[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최대 판매량을 찍은 데 이어 새해 첫 달에도 신기록을 세웠다.
3일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4만5011대, 기아차는 3만8305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달 미국 동부와 중부 내 눈 폭풍 등 악재 속에서 기록한 성과로 이는 역대 1월 기준 최대치다.
현대기아차는 1월 신기록을 앞세워 올해 첫 연 판매 140만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76만1710대를 판매해 2012년 이후 4년 연속 70만 판매를 이어갔고 기아차는 62만5818대를 팔아 최초로 60만 고지를 넘겼다.
현대기아 합산 6.2%의 판매 증가율은 미국 시장 전체 성장률인 5.7%를 상회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업체인 GM(5.0%)과 도요타(5.3%), 포드(5.3%)의 성장률도 앞선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와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내놓는다. G90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 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모델로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내 고급차 시장 규모가 2010년 143만대에서 지난해 200만대를 넘어선 점을 감안해 제네시스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마케팅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차는 오는 7일 열리는 제50회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광고를 진행, G90와 엘란트라 등을 선보인다. 기아차도 7년 연속 슈퍼볼에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을 캐스팅한 상태로 옵티마(한국명 K5)를 모델로 내놓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를 웃도는 미국에서의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시장 판도에 맞는 적절한 신차 출시,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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