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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떨어지는 '수익성'‥"해외 투자역량 강화·고객 신뢰회복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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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운용자산의 증가와 평균 운용보수율의 하락이라는 양면적인 상황에 처해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 시장으로 되돌아오도록 신뢰를 재구축하고 해외투자역량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공·사모펀드의 설정액과 투자일임의 계약금액을 합한 총 운용자산 규모는 78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6월말 대비 56%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수익은 감소하는 추세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용보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운용업계 전체 공모펀드의 평균 운용보수율은 지난 2010년 6월 0.46%에서 올해 6월 0.29%로 0.17%포인트 감소했다. 사모펀드 운용보수율이 공모펀드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운용보수율은 0.29%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업계 평균 운용보수율 하락의 원인은 고객구조 변화와 그로 인한 상품구조 변화가 꼽혔다. 김재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자산운용업계의 고객구조는 개인투자자 중심에서 연기금, 금융기관, 법인 등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비해 주식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낮아 운용사 수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형은 운용보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사의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펀드와 일임시장 전체에서 주식형 비중이 2010년 6월말 27.3%에서 올해 6월말 18.9%까지 수익 기여도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산운용업계를 둘러싼 경쟁격화도 평균 운용보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이다. 김 위원은 "자산운용업계의 핵심상품인 펀드와 투자일임은 증권회사의 랩어카운트, 투자일임회사들의 투자일임, 은행의 PB 서비스 등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이러한 양상은 유독 주식형에 큰 영향을 미쳐 공모펀드 유형 중 주식형 운용보수율의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산운용업계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 연간 651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4413억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4년만에 30% 이상 감소한 셈이다. 같은 기간 펀드와 투자일임 자산을 합한 업계 전체 운용자산규모가 18%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제조업에서 활용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로 보면 2008년 13.1bp를 기록한 이후 2012년 7.5bp로 수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2014년 9.1bp로 상승했지만 자산운용업계로 유입된 자금에 비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은 "자산운용업계 전체 운용자산의 상당부분이 상위 5~10개 회사가 차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업계 상위 회사들을 제외한 대다수 회사들의 영업이익 구조가 좋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며 "자산운용업계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진 것만으로 업계의 경영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업계가 수익성 악화라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 해외투자 역량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해외진출에 있어서 연기금 역할론도 자산운용사들의 역량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며 "해외고객의 확충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고객의 신뢰는 펀드의 운용수익률이 시스템과 운용철학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대리인 문제는 없는지, 고객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지 등 많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며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 부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 개인투자자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되는 정책적 지원과 별개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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