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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년 내 기업가치 30조·글로벌 30위 도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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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현재 11조 원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0조 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수익ㆍ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위기극복 전략과 신성장 추진계획 등을 밝혔다.
정 대표는 현 경영환경을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중국ㆍ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감소, 셰일 혁명과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중국의 정제설비 규모는 2008년 일일 900만 배럴에서 2018년 1500만 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동과 인도도 각각 1000만배럴, 500만 배럴로 증가한다.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40%에 달하는 국내 정유사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화학산업 역시 중국의 자급률 증대, 셰일기반의 저가원료 설비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하다는 게 정 대표 생각이다. 정 대표는 "1분기 흑자전환 등 최근 실적개선 흐름은 잠깐 왔다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분기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둘 테지만 구조적인 상황에서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래스카의 여름에 빗대 현재의 정유업계 상황을 표현했다.

"여름에 알래스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닐 만큼 날씨가 더웠다. '살만하다'고 현지 사람에게 말을 건넸더니 9월 첫 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여름은 매우 짧다는 답변을 들었다. 우리가 느끼는 업계도 이와 같다."

정 대표는 "일 년 열두 달 중 여름은 한두 달, 나머지 열 달은 얼어붙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게 업계 인식"이라며 "1분기 실적이 좋아져도 웃지 못하는 속사정이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수익성을 개선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회사의 생존이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사업별로 '글로벌 신성장 모델'을 구축키로 한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 부문에서 'U.S. 인사이더' 전략을 수립, 북미 기반의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해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할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중국에서 '중한석화'같은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추가로 만들고, 석유사업 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인 원유도입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해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차세대 셀(Cell)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배터리 사업은 포기 안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터리 사업 규모는 작지만 운영효율은 가장 좋다"면서 "증설이 되면 100% 가동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한 수요처도도 갖고 있고 제품성능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치 중심 경영'을 해법으로 내놓았다. 수익ㆍ사업구조 등의 혁신을 통해 투입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고객들이 경험하는 가치는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정 대표는 "올해를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추가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에너지의 포항물류센터를 100억 원대에 매각하고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부지를 200억원 대에 내놓는 등 비핵심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희망퇴직도 이의 연장선이다.

정 대표는 "당분간 성장 여력을 키운 뒤 투자를 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언제든지 필요 시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말 6조8000억 원인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자회사 상장이나 비핵심 자산매각과 같은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재원은 M&A, 합작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전략투자의 실탄으로 쓰기로 했다.

정 대표는 "가치경영 기반의 혁신을 통해 현재 국내 시가총액 25위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정 대표가 올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행사로, 2010년 이후 5년 만의 기자간담회였다. 이 자리에는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대표, 이기화 SK루브리컨츠 대표, 김기태 SK이노베이션 E&P사장,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 등 자회사 대표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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