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 전월比 1.6%↑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의 최고치

중동 전쟁 여파 국제 유가 급등
석탄 및 석유제품 31.9%↑
1997년 12월 57.7% 이후 최고 상승률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1.6% 뛰었다.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은 31.9% 급등했다. 1997년 12월 57.7%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한 데다, 3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 생산자물가도 끌어올렸다…4년來 최고치 "소비자물가 상승 자극"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 전쟁 직격탄" 석탄 및 석유제품 31.9% 급등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생산물가지수는 125.24(2020=100)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6%까지 오른 건 2022년 4월(1.6%)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뛴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품목에 따라 약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생산자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상승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3.5%)의 상승 폭이 컸다. 이 가운데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31.9% 급등했다. 이는 1997년 12월 57.7%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화학제품 역시 6.7%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0%), 축산물(-1.6%) 등이 내려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역시 산업용도시가스(-3.0%)가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1%) 등이 올랐으나 운송서비스(-0.2%) 등이 내려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컴퓨터기억장치(101.4%), 나프타(68.0%), 에틸렌(60.5%), 자일렌(크실렌·33.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7개월째 오르는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상승 자극한다

이달 생산자물가 흐름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3월 생산자물가 큰 폭 상승의 주요인인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평균이 전월 평균 대비 하락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3월 이전 상승했던 원자재 가격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점이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는 앞으로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평가다. 이 팀장은 "단기에 진정이 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이 파급되는 정도와 지속 기간 등도 짧아질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한 데다, 3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다만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시차는 품목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성격에 따라 거의 동행하는 품목도 있고, 3~4개월 차이 나는 품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 정도나 시차는 현재 기업의 경영 여건, 시장 경쟁 상황, 정부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D

한편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중간재(2.8%), 원재료(5.1%)를 중심으로 뛰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공산품(7.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뛰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