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자락 미술관 '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통 한지를 재료나 바탕이 아닌, 작품으로 새롭게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림 또는 서예 작품의 밑바탕에 불과했던 한지가 현대미술을 만나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산 중턱에 자리한 미술관에서 봄 기운을 느끼며, 하얀 울림이 그윽한 한지를 작품으로 만난다면 감흥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SAN)은 '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 전시를 개최했다. 한지는 1980년대 드로잉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현대적 조형 매체로 발전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이와 관련한 100여점의 작품이 나왔다. 이 중에는 지난 해 부터 최근까지도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단색화 작품과 함께 따뜻한 정서를 표현한 한지작품, 한지로 추상미술의 세계를 선보인 권영우 작가의 작품,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 사진작가 이정진, 디자이너 최정유 등의 작품도 출품됐다.
오광수 뮤지엄 산 관장(77)은 "캔버스 위에 시술되는 안료와는 달리 한지 위에 시술된 안료는 안료의 물성을 중화시켜 독특한 포화감을 표현한다"며 "또한 이 시대 한지는 질료 자체가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인 현대미술을 반영하고 있다.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질료의 다양한 특성과 조형적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8월 30일까지. 033-730-9022.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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