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이재만 총무ㆍ정호성 제1부속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측근 비서 3명은 모두 청와대 잔류가 결정됐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들의 업무를 축소하거나 조정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빼주는 방식으로 여론의 압박에 '부분적'으로 반응했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도 청와대 근무를 유지한다. 제2부속비서관실은 애초 영부인 일정을 챙기는 업무를 하나, 현 정부 들어선 대통령 수행 역할을 맡았다. 안봉근 비서관은 최근 청와대 문서유출 파문에서 청와대 행정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안 비서관은 홍보수석실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홍보기능의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안 비서관의 국정홍보 업무에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문서유출 파문 및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정 비서관이 연루됐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박 대통령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에도 전혀 변함이 없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거취가 주목돼 온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단 유임으로 판단되나, 청와대 조직개편과 개각작업이 완료되면 공직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좀 더 하실 일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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