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산은, 승진 인사 늦어지는 이유
내년 예산 확정 미뤄져
오늘 전보 인사부터 단행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1월1일 출범할 예정인 통합 산업은행의 승진 인사가 늦어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원과 직원 인사도 출범 일주일을 앞두고 한꺼번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화학적으로 융합할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승진을 제외한 임원과 부서장, 직원 전보 인사를 발표한다. 보통 승진인사가 먼저 이뤄지고 자리를 이동할 전보 인사가 이후 진행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산은은 당초 22일 임원인사, 24일 부서장, 26일까지 직원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는 19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경영예산심의위원회(경예심)에서 내년 한 해의 예산이 확정되면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이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24일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도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침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결정하는데 노조의 반발 등으로 계속 지연되다가 23일 오후에 개최됐다"고 말했다.
경예심 일정이 계속 지연되자 산은은 고육책으로 우선 전보 인사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전 임직원 전보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하는 '원샷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정책금융공사 직원 일부는 산은의 지점 근무자 비율에 맞춰 지점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은 전체 임직원 중 지점에 근무하는 비중은 30% 가량이다.
승진인사는 금융위에서 내년도 예산이 확정된 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승진 자체가 인건비 상승과 연결되기 때문에 예산 규모가 결정되는 것을 보고 승진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30일 혹은 31일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해를 넘기기 전 이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 중 가장 고위직인 상임이사에 대한 인사, 산은과 정금공 일반 직원 간 급여 문제도 여기서 결정된다.
다만, 출범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기간에 2900여명에 달하는 인사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인수인계 등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진 인사는 사실상 출범과 동시에 이뤄져 출범 초기에는 업무 재정비에 많은 시일을 보낼 전망이다. 빠듯한 일정에 촉박하게 인사가 이뤄지면서 산은과 정금공 직원 간 화학적 융합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통합 산은 관계자는 "이전부터 봉사활동 등을 같이 하면서 조직 융합을 도모해왔다"며 "같이 일하다 재결합하는 것인 만큼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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