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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뷰]몸 낮춰 뉴욕 사로잡은 英 로열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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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부인 케이트 미들턴이 지난주 3일간 뉴욕을 방문했다.

뉴욕은 물론 미국 전역은 세계적 로열 패밀리인 윌리엄· 케이트 부부의 방문 이전부터 들썩였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조차 “고(故) 다이애나비 이후 미국인들이 가장 고대하던 왕족 부부의 방문”이라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하지만 이들 부부를 맞는 뉴욕의 속사정은 좀 어수선했다. 일부에선 ‘글로벌 완판녀’이자 내년 4월 둘째 아이를 출산할 케이트가 어떤 패션 감감과 드레스를 보여줄 지가 일찌감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반면 당시 뉴욕의 곳곳에선 연일 흑인 에릭 가너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질식사 시킨 백인 경찰에 대한 불기소 처분에 대한 분노가 항의시위로 분출되고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윌리엄 왕자 부부의 방문지를 사전에 점거해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JFK 공항에 이들이 도착했을 때만해도 언론들은 케이트가 입은 와인색 코트나 이들이 묵는 칼라일 호텔이 다이애나 비가 생전에 즐겨찾았던 곳이라 내용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다음날부턴 달랐다.
윌리엄 왕자는 곧바로 워싱턴 DC로 날아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고 이어 세계은행 콘퍼런스에 참석, 야생 동물 불법거래 금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그 사이 부인 케이트는 뉴욕의 대표적인 흑인 빈민지역 할렘부터 찾았다. 발달지체 아동을 위한 아동발달센터에서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부인 셸레인 맥크레이와 함께 선물 포장 등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어 저녁에는 윌리엄 왕자와 함께 뉴욕의 외곽지역 부르클린의 바클레이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농구(NBA) 경기를 보며 관람객과 함께 어울렸다. 요즘 한창 개발 붐이 일고 있지만 브루클린은 뉴욕의 흑인과 저소득층의 대표적 거주지다.

체류 마지막 날 윌리엄 왕자부부는 ‘9·11박물관’을 찾았다. 관람을 마친 뒤 '9·11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슬픈 추억과 재건을 위한 용기와 노력에 감탄하며. 윌리엄과 캐서린’이라고 적힌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과정에서 뉴요커들은 윌리엄과 케이트 부부의 화려함이 아닌 인간미에 흠뻑 빠져든 모습이다. 이들이 떠난 다음날 뉴욕타임스(NYT) 타임스 패션면에는 당초에 사람들은 영국 왕실의 멋진 패션 등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만 이들 부부는 일반인과 같은 소박한 모습으로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캠브리지 공작과 그 부인’이란 공식 칭호를 갖고 있는 윌리엄 왕자부부는 어찌보면 전세계의 특권층 중에서도 손꼽히는 특권층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영국은 물론 전세계의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 비결은 주변사람들을 자신들 앞에 무릎 꿇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몸을 낮추며 함께 하려는 진전성을 보이는 것이었음을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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