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버럽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빌더스 대표가 말하는 부족한 문화지원기금 해법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예술을 위해 공동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예술이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톰 버럽(60ㆍ사진)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빌더스 대표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의 한 구절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빌더스'는 미국 전역의 도시, 재단 및 비영리단체에 예술, 경제발전, 도시계획 및 디자인, 시민 참여, 공공장소의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톰 버럽은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인터미디어 아트'라는 아트센터에서 22년 동안 총괄감독으로 재임했으며, 미국국립예술기금위원회(NEA)에서도 25년에 걸쳐 미디어아트, 시각예술, 연출, 디자인 및 개선 프로그램 분야 다수의 기금과 정책 자문을 담당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73년 NEA을 본떠 설립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는 2017년이면 기금이 고갈돼 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요는 많은데 제대로 된 재원 조성 대책이 없어서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톰 버럽은 "자금 조달은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복잡한 과정"이며 "자금 제공자들에게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예술이 공동체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창조적 장소 만들기(Creative placemaking)'다. 현재는 12개 재단과 6개 연방정부 기관, 6개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를 받아 '아트플레이스 아메리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창조적 장소 만들기'는 문화와 예술을 유일한 추진제가 아닌 촉매제나 파트너로 삼아 공동체와 지역을 재구축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위한 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서울은 그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시다."서울은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도시 같습니다. 문화적이나 환경조성적인 측면에서 도시의 적응력이 높다고 할까요.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한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영역에서 현대적인 영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매혹적이죠.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는 환경이 서울에는 갖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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