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상+책임경영…1개월 부분 영업정지로 징계 낮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피해자 보상에 만전을 기하고, 책임경영을 약속하겠습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밍헝 회장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징계 경감을 호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금감원은 6일 오후 2시30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부실 기업어음(CP)을 불완전판매해 동양사태를 부른 현 유안타증권 에 대한 제재 양형을 결정했다. 당초 불법 행위가 발견된 부분에 대해 3개월 부분 영업정지안이 상정됐지만 회의 결과 1개월 부분 영업정지로 징계 수위가 낮춰졌다.
이같은 징계 경감에는 유안타증권 대주주인 허밍헝 회장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방한해 황웨이청 한국 유안타증권 사장과 금감원을 찾아가 직접 소명에 나섰다. 자기자본 규모 3조1904억원(지난해말 기준)의 대만 유안타는 옛 동양증권이 동양사태로 해체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대주주인 허밍헝 회장이 직접 출석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약속한 것이 심의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제재심의 출석에 앞서 대만 현지서 "한국 유안타증권이 5대 증권사 반열에 들수 있도록 2억~3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정상화되면 배당을 본사 수준인 순이익의 60~70%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책임 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허 회장이 발언이 국내에 전해진 지난 3일 유안타증권 주가는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5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안타증권 우선주 역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중국 증시 개방의 수혜주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주가는 사태 이전 수준인 4255원(18일 종가 기준)으로 회복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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