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상하이 주식시장 투자금 확보 경쟁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위안화 자금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은행들이 서로간에 위안화 거래를 할 때 적용하는 히보(Hibor) 금리가 치솟고 있으며 고금리 위안화 예금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시틱은행과 중국은행 등 중국 본토 은행의 홍콩 지점들은 더 공격적이다. 중국은행은 6일 1년 만기 역외 위안화 예금에 3.13%의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6월 초만 해도 중국은행이 같은 상품에 제공하는 금리는 2.52%에 불과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홍콩에 계좌를 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상하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외국인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던 수단이었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제도와 달리 후강퉁에는 투자 한도에 제한이 없다.
홍콩의 위안화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에 반해 중국 본토에서는 위안화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몇 주동안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금융시장에서 은행간 위안화 거래시 적용되는 3개월물 시보(Shibor) 금리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5%대였으나 최근 4.5%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홍콩 금융시장의 3개월물 히보 금리는 상반기 2%대에서 최근 3.5% 수준으로 올랐다.
통상 역외 위안화 환율은 중국 본토 위안화 환율에 비해 낮게 형성됐다. 중국 본토 바깥에서 위안화를 갖고 있어봤자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아 수요가 낮았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RQFII 확대, 딤섬본드 발행 증가 등으로 격차가 줄고 있으며 후강퉁이 시행되면 그 격차는 더욱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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