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조선일보, 동아일보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 나왔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 위원장 등 공동저자 4인은 3일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선일보 대해부 1∼5권', '동아일보 대해부 1∼5권'의 출간 경위와 배경, 책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동아투위의 언론자유 수호선언 40년을 맞아 편찬한 실록 '자유언론 40년'(다섯수레 출간)도 공개했다.


공동저자는 김 위원장 외 문영희 동아투위 총무, 김광원 저널리즘학연구소장,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등이며 이들은 각각 역할을 분담, 작년 6월 시작해 1년4개월만에 집필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함세웅신부께서 은퇴하면서 오래전에 들어놓은 보험금이 나오게 되자 한국 언론의 실상을 정리한 책을 만들어달라고 동아투위에 기탁함으로써 책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청학련계승사업회가 후원에 나서 본격적으로 집필, 보급이 가능케 됐다고 덧붙였다.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특정한 독자보다는 학생, 대학교수 등 언론학자, 일반인들이 널리 읽을 수 있게 집필했다"며 "최근 언론사를 가르치는 대학이 없고 언론고시를 공부하는 학생조차 영어, 상식을 익히는데 급급한 현실을 감안, 조선·동아의 성장과정을 가감없이 알리고자 애썼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전 편집국장은 "조선, 동아의 부정적인 부분은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실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대해부에는 1920년 창간 이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와 별반 차이가 없었던 점과 우익언론으로 변모, 친박정희 노선, 전두환 찬양, 조선일보의 노무현 죽이기 등의 내용이 실렸다. 이어 동아일보 대해부에는 창업자 김성수와 동아일보의 친일, 한국민주당 기관지가 된 이유, 자유언론실천운동 탄압, 광주 항쟁 외면, 김대중정권과의 불화 등을 시기별 기사와 사설 그리고 당시 편집국 내부 실상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광원 소장은 "조선, 동아일보 분석 작업은 사설, 기사 등을 토대로 이뤄졌으며 일부 과거 신문 제작 환경에서 글자가 뭉개져 알아볼 수 없는 부분도 많아 원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저자들은 "조선, 동아일보가 엄밀하게 민족, 민중, 민주에 반한 신문임을 이제라도 반성하고 새로운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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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 40년'에는 70, 80살에 이른 113명의 해직 언론인들이 지난 40년의 삶을 담담하게 정리했다. 이 책에는 동아투위 결성에서부터 탄압, 해직, 한겨레신문과 '말'지 창간 등으로 이어지며 제도언론에 저항해온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해직자들은 "당시의 판·검사들은 단 한 사람도 사과하는 이들이 없다"며 "동아투위의 정신을 후배 언론인들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조선, 동아일보 대 해부는 워낙 방대한 분량인 점을 감안, 한두권으로 압축해 재출간하는 작업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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