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권 예금 잔액 감소…경기 냉각 우려
3분기 9500억위안 감소…1999년 이후 처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형 국유은행들을 중심으로 중국 은행권 예금 규모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중국 은행권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112조7000억위안(약 1경9675조16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500억위안 줄어들었다. 분기 기준으로 중국 은행권 예금이 줄어든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중국 5대 은행 중 4곳의 예금이 모두 줄었다. 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ICBC)의 3분기 예금 잔액은 14조3000억위안으로 2분기보다 3880억위안 감소했다. 농업은행·교통은행·중국은행(BOC) 역시 같은 기간 예금이 줄었다. 5대은행 중 유일하게 중국 건설은행만 예금이 늘었다.
예금 감소는 그만큼 은행들이 시중에 빌려줄 수 있는 돈이 줄어든 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 정부는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 비율을 뜻하는 예대율을 75%로 규정하고 있다. 예금 감소는 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이어지면서 시중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경제가 더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은행들의 경우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은행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신용 증가를 억제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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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기초자산인 예금 감소는 그만큼 중국 정부의 시중 유동성 확대 정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5대 은행들을 통해 50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주요 은행과 지역 금융회사들을 통해 2000억위안을 더 풀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꾸준히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 코어 퍼시픽 야마이치 증권의 캐스터 팡 리서치 책임자는 "은행들이 감소한 예금을 보안하기 위해 다른 채널들을 이용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조달 비용 상승은 기업들의 대출 의지 축소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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