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지우려는" 박근혜 대통령…세월호에 눈은 감고 입은 닫았다
[아시아경제 김진욱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29일 국회를 찾았다. 본청으로 들어가던 박 대통령은 철야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외면했다. 37분에 달하는 이날 연설에서 '세월호'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경찰 등 경호 인력에 둘러싸인 채 유가족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배웅을 받으며 서둘러 본청 안으로 들어갔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했던 유족들은 "우리가 죄인이냐"며 눈물을 흘렸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악수하셨습니까? 꼭 악수하십시오"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문 의원의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2시간 뒤 회동을 끝내고 본청을 나갈 때도 유가족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야당은 박 대통령에 "직접 나서 세월호를 지우겠다는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얼마나 힘드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진욱 인턴기자 ll959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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