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5세기 금동제 관모 발견…'조문국' 존재 증명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고분에서 5세기 금동제 관모와 장식구 등이 다량 발견됐다. 특히 금동제 관모는 경주를 제외한 신라 권역에서 출토된 예가 없던 것이다. 출토 유물들은 삼한 시대 초기국가인 '조문국'이 이 지역에 존재해 있었다 것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경북 기념물 제128호인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된 ‘의성금성산고분군(義城金城山古墳群)’ 봉토분 4기를 발굴 조사하면서 이 같은 유물들이 확인됐다.
▲ 금동제 관모(冠帽 머리쓰개) ▲ 금동제 관식(冠飾, 머리쓰개에 다는 장식) ▲ 은제 관식 ▲ 은제 허리띠 ▲ 고리 모양 귀걸이 ▲ 유리구슬 목걸이 ▲ 은제 규두대도(圭頭大刀) ▲ 삼엽문 환두대도(三葉文 環頭大刀) ▲ 금동제 말 장식(행엽<杏葉>) ▲ 금동제 말안장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위세품(威勢品, 상층계급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이 다량 확인되었다. 기타 목곽묘(木槨墓, 덧널무덤)와 위석목곽묘(圍石木槨墓), 석곽묘(石槨墓, 돌덧널무덤)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 지역 양식의 토기류를 포함하여 약 100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경주를 제외한 신라 권역에서 발굴조사 시 출토된 예가 없는 금동제 관모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특히 단위 유적의 발굴조사에서 관모와 관식이 이와 같이 여러 점 출토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발굴을 통해 경북 의성군 지역에 존재했던 삼한 시대 초기국가인 '조문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토 유물들은 의성 지역이 신라 중앙과의 관계에서 독자적 정치체제로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또한 순장자와 함께 신분 상징적인 위세품이 다량 나와 무덤의 주인이 최고 계층에 해당함을 보여주며, 위석목곽분이 다수 확인돼 신라 무덤을 연구하는 데 자료로 쓰이게 됐다.
발굴조사단에서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설명회와 출토 유물 공개를 진행한다. 의성군은 앞으로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할 계획이다.
※용어설명
규두대도(圭頭大刀): 손잡이 끝이 삼각상을 이루는 모양의 칼
환두대도(環頭大刀): 칼의 손잡이 끝부분에 둥근 고리가 있는 고리자루칼로, 삼국 시대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며, 고리 안의 장식으로 신분을 표시
행엽(杏葉): 말 등에 안장을 붙들어 두기 위하여 가슴과 엉덩이쪽으로 달아간 끈에 치레로 매달아 흔들리게 한 납작한 드리개
목곽묘(木槨墓): 무덤구덩이에 먼저 나무 곽을 짜서 넣고, 그 안에 다시 본래의 널을 안치하는 무덤 양식
석곽묘(石槨墓): 지하에 깊이 움을 파고 부정형 할석 또는 덩이돌로 직사각형의 덧널을 짠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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