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른 아침 동장을 수완동 곳곳에서 봤다. 동장이 있던 자리는 며칠 후면 어김없이 변화가 있었다. 불법 쓰레기가 있는 곳은 깨끗해지고, 무얼 고쳐야 할 곳은 정비가 돼 있었다. 주민들이 직접 뽑은 동장이라 책임감이 남다른 것 같다.”
박 씨의 말처럼 지난 8월 전국 최초 주민투표를 통해 취임한 이 동장은 매일 아침 8시 수완동 곳곳으로 출근한다. 어떤 날은 풍영정천 토사가 흘러내리는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또 다른 날은 잡초가 무성한 아파트 옆 보도에서 풀을 뽑았다. 주택가나 도로변에 쓰레기가 보이면 직접 치우기까지.
주민투표 당시 자신이 동장의 자세로 제시한 ‘4대 헌장’ 중 ‘민생애로 현장을 직접 찾아나서겠습니다’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두 달 동안 방역·보도블럭·가로수·청소 등 수완동 곳곳의 불편사항 30건을 해결했다. 이틀에 한 건씩을 처리한 셈이다.
이 동장의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 단위에서는 최초로 ‘수완의 내일을 디자인하라!’는 이름으로 수완지구 마을만들기 신청사업을 공모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제출한 13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민 동아리 7개를 돕기로 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수완동장은 “전국 최초 주민투표로 취임한 동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난 두 달을 보냈고, 동 주민들께서 이런 노력들을 하나씩 인정해주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며 “더불어 따뜻한 자치공동체 수완을 위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은 주민들과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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