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불은마을에서 숲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

강화 불은마을에서 숲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

AD
원본보기 아이콘

고흥 안남마을 꼬막·바지락캐기 체험

고흥 안남마을 꼬막·바지락캐기 체험

원본보기 아이콘


새로 지정받은 '농어촌인성학교' 24개 마을 둘러보니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자연을 벗 삼은 농어촌 체험교육이 도농교류의 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삭막한 도시생활을 잠시 잊고, 부모와 손잡고 시골로 들어가 하루나 이틀 지내다 보면 마음도 한결 평화로워지고, 친구와 가족들 간에 추억거리도 만들게 된다. 평균 70대로 고령화가 가속화된 시골마을은 조용했던 동네가 간만에 사람들로 북적여 생기가 돈다.


최근 전국 24개 마을이 '농어촌인성학교'로 새로 지정받았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청소년들의 체험활동 강화를 위해 진행 중인 정부 인증사업으로, 이번까지 3차 지정이 완료됐다. 지난해 2차까지 44개 마을권역이 지정을 받았고, 733차례 5만5800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하는 등 호응이 매우 좋았다. 3차 지정에는 총 47개 마을이 신청해 2:1 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에선 지정학교 운영진인 마을 주민들에 대해 운영역량강화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전국 초ㆍ중ㆍ고 학교의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이 이들 마을과 연계될 수 있도록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홍보를 해준다. 나머지 실무 운영은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번에 지정된 인천 강화군 불은마을은 농촌체험시설을 이미 지난 5월 준공하고, 6월부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주로 인근 지역인 고양, 부천, 군포, 인천, 서울 등지의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특히 불은마을 인근 마봉산에서의 숲 체험은 인기가 높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줄을 잡고 걷는다든가, 거울을 얼굴 인중에 대고 하늘과 땅을 동시에 보고 걷는 등 몸으로 숲을 느낀다. 산 속에서 명상하는 것은 물론, 톱으로 나무도 잘라보고, 돋보기로 참나무에 서식하는 사슴벌레를 찾거나 나뭇잎을 자세히 관찰한다. 이곳에 있는 야생 둥글레 군락지에도 들어가 본다. 이 외에도 강화 특산 순무, 속노랑고구마 캐기, 덕진진부터 광성보까지 신미양요 관련 역사탐방 등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교직에서 30년 근무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구자환 불은마을 사무장은 "도시 학생들에게 농촌과 자연을 통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어촌인성학교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교육적인 목표도 있지만, 농촌 육성책으로도 마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 사무장은 "도회지의 자식들이 농촌에 들어오지 않아 농촌사회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이런 도농교류들이 늘어나고, 농촌 문화와 역량이 커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은마을처럼 강원도 강릉 소금강 마을권역도 이번에 인성학교로 지정을 받은 곳이다. 오대산국립공원 내 위치한 소금강은 '작은 금강산'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산과 들, 하천이 함께 공존한 이곳에선 다슬기와 물고기 잡기 체험, 양떼목장에서의 양 먹이주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소금강 마을학교는 강원도 음식인 화전ㆍ감자전ㆍ메밀전 부치기, 떡메치기, 가마솥 밥하기, 나물반찬 만들기 등 '식생활 캠프'로 각광받고 있다.

AD

득량만의 바다가 어우러진 전남 고흥 안남권역은 농어촌 별빛 마을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이곳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 관찰하기, 물로켓 제작ㆍ발사 체험 등 학생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지층ㆍ단층 학습,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 밀려든 물고기를 썰물 때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서 고기를 잡는 체험, 호미로 바지락ㆍ꼬막 캐기 등 바닷가 체험도 할 수 있다. 안남마을 학교는 40년 이상 교직에 몸담으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한 위원장과 농어촌체험지도사들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경기 안성시 '용설' ▲강원 홍천군 '보리울' ▲충북 옥천군 '햇다래' ▲충남 공주시 '아름풀꽃' ▲전북 정읍시 '태산선비' ▲전남 순천시 '계월' ▲경북 봉화군 '덕산' ▲경남 거창군 '곰내미' 등 이름을 가진 마을들이 '인성학교'로 지정받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