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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승마 金 김동선, 이번엔 전쟁터로 간다

최종수정 2014.10.16 11:12 기사입력 2014.10.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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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입사 2주만에 이라크行, 현장체험으로 경영수업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한화건설에 입사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동선 씨(25)가 이라크로 떠났다. 현재 내전 사태로 중동의 '불붙는 화약고'라 불리는 이라크 현지로 동선 씨가 향한 배경에는 위험지역인 이라크 현장 체험을 통해 확고한 경영수업을 쌓게 하려는 것은 물론,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기 위한 김 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한화그룹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선 씨는 지난 14일 자정께 인천공항을 통해 이라크로 출국했다. 그는 이번 출국에 그룹 전용기 대신 중동 계열 항공사를 통해 이라크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오너의 아들이지만 한화건설 매니저의 신분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전용기를 사용하는 대신 일반 항공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동선 씨는 지난달 20일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승마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이달 초 한화건설 매니저로 입사했다.

한화그룹은 당시 "김동선 매니저가 입사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플랜트 현장 등 한화건설 해외현장에서 실무경험 중심의 현장경영 연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건설공사 이해 및 실무 영업능력을 배양하고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라크 현지 상황이 불안한 점을 들어 동선 씨가 한화건설에서 신입 직원으로서의 충분한 교육을 받은 후 이라크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다음에 현지로 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한화그룹 내에서도 현지 상황에 대한 우려와 중동 현장 근무 시 최소한 1년은 있어야 제대로 된 업무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당장 출국에 대한 만류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라크는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서부 요충지 안바르주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도 위태로운 지경에 빠져든 상황이다. 특히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신도시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비스미야 현장은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불과 10㎞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만일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동선 씨가 입사 2주일도 안 돼 곧바로 이라크행을 감행한 데에는 김 회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은 김 회장이 구속되기 전 가장 강한 애정을 갖고 있던 사업이었다. 김 회장은 '제2의 중동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직접 진두지휘했다. 100여 명으로 구성된 수주팀을 만들도록 직접 지시했고 본인 스스로가 이라크를 수차례 방문해 유력 인사들과 교류를 넓히며 결국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주택 10만호를 건설하는 내용의 수주를 따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가 단일 규모로 수주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특히 김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플랜트, 태양광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화그룹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구속으로 최근 2년 사이 사업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악화된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라크로 갈 수 없는 본인 대신 막내아들을 보냄으로써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고 미국의 IS 공습으로 중동지역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입사한 지 2주도 안된 아들을 이라크 현장으로 보낸 것은 확고한 경영수업을 쌓게 하려는 것은 물론,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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