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투자 대안으로…배당 늘려야 가계도 살고 기업도 산다
정부의 증시활성화 대책 주요 키워드로 배당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배당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재야 고수가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거액자산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사진)다.
배당률을 높이는 것이 곧 '경제민주화'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박 대표는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유보시키고 있는데 문제는 비상장사의 경우 배당률이 높은 반면 상장사는 배당률이 너무 낮다는 점"이라며 "이는 단순히 대주주를 위해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사 배당률을 높여야 분배의 정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배당세율 인하 등으로 배당률을 높이면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정면 반박했다. 박 대표는 "배당률을 정책적으로 높이면 외국인과 대주주들에게만 좋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며 "배당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개인들이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고 가계와 국가 대비 성장률이 높은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당률을 높여야 개인들도 장기투자할 수 있고 경제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입장에서도 배당률을 높여야 투자수익률(ROI) 또한 높아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대주주들이 회사에 유보금을 쌓아두고 실제 투자는 제대로 하지 않으며 안이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배당률을 높이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짚었다. 설비 증설이나 투자가 필요할 때는 주주들에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한 뒤 증권시장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증자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사업의 실효성이 없다면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기업들 역시 자금을 헛되이 쓰지 않게 된다는 견해다. 그러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기업들은 도둑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며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앨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자본시장이 살아야 서민들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최근 이런 그의 철학과 투자법을 총망라해 '돈, 일하게 하라'라는 책을 펴냈다. 박 대표는 "성장성에 무게를 두지만 배당률이 높은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증권주 우선주에도 투자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증권주의 보통주와 괴리율이 커 의결권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보통주 대비 가격이 낮은 우선주를 사 배당투자를 할 수 있다"며 "배당성향은 한 번 정해지면 그대로 유지되니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의 철학과 투자전략은 오는 29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개최하는 '뉴 뉴트럴시대, 자본시장의 길을 묻다' 콘퍼런스에서도 들을 수 있다. 콘퍼런스는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3층)에서 열린다.
콘퍼런스에는 박 대표 외에도 국내 3대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부사장,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과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책임자, 전병서 경희대 차이나 MBA 객원교수 등이 참여해 투자노하우를 강연한다. 한국가스공사 와 TPC 메카트로닉스 등 상장사의 재무책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각종 비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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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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