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첫 집회…"이견 계속되면 5월1일 파업"
14% 수준 임금 인상 이어
채용·승진도 노조와 사전합의 요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 사업장 앞에서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낮 12시부터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노조 추산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앞서 노사는 13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밟았으나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채용, 승진 등 인사 제도 전반과 경영권에 대해 노사 사전 합의를 거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인사 및 경영권 합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투쟁은 단순히 몇 개 안건을 타결하는 것을 넘어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싸움"이라며 "회사가 변하지 않으면 5월 1일 파업에 전면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현실화에 대비해 지난 1일 법원에 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공정이 한 번 중단되면 해당 배치 물량을 전량 폐기해야 하므로 필수 작업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추산하는 파업 시 예상 직접 손실액은 64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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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대립이 격화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쌓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강점인 공급망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규제기관은 공정의 무결성이 훼손될 경우 실제 품질 이상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의약품이 변질된 것으로 간주한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회사의 근간인 수주 경쟁력을 뿌리째 흔드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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