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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살 돈 빌려드려요"…금융권 자동차 대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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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금융권의 자동차대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할부금융사들의 격전지였던 이 시장에서 신한은행이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고 있고 최근 우리은행도 전열을 정비해 새로운 상품을 내놨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개인전용 자동차 리스상품 등을 선보이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최근 신차 및 중고차 구입시 대출한도는 확대하고 금리는 낮춘 자동차 구입 특화대출 '우리 CAR 행복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판매상품이던 '우리 오토론'의 리모델링 상품으로, 대출한도를 늘려 신차의 경우 최대 7000만원, 중고차의 경우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채권보전을 위해 자동차에 근저당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별도의 취급수수료도 없어 간편하고 편리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CAR 행복대출은 기존 상품에 비해 대출대상과 한도를 확대해 은행권에서도 자동차 구입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라며 "기존에 자동차 구입시 받았던 고금리 할부금융 대출도 낮은 금리로 대환이 가능해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이카(신차)대출'은 출시 4년 만에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한 뒤 순항하고 있고 '마이카 중고차 대출', '마이카 대환 대출', '마이카 택시행복대출', '화물자동차 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며 자동차금융 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신용등급이 좋은 제1금융권 고객이지만 금리가 높은 할부금융사의 상품 외에는 마땅히 대안이 없었던 이들을 겨냥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1금융권 은행 대출이기 때문에 할부금융 대출에 비해 신용등급 하락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며 "할부금융 수수료와 근저당권 설정이 없고 본인 소득만 있으면 기존 신용한도와는 별도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 담보대출로서 신용한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신한은행에서 추가 신용대출을 받는데 제한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개인전용 자동차 리스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리스 상품은 월 납입금이 일반할부 상품 대비 약 4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세금납부, 차량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계약 종료 후 중고차 처분까지 알아서 진행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캐피탈이 내놓은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차종은 최근 인기 상종가인 RV·SUV이며 현대차 싼타페·투싼ix, 기아차 올뉴쏘렌토·스포티지R 이 해당된다. 향후 중소형 승용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번호판의 경우 일반 자가용 번호판을 이용하기 때문에 렌터카 번호판을 꺼리는 고객에게도 적합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보다는 이용의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기존에 리스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대상 상품으로만 인식된 게 사실"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소비자의 리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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