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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일찍 찾아온 성수기, 가구시장 '화색'

최종수정 2014.09.28 09:10 기사입력 2014.09.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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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몇 달 동안 작년 대비 매출이 30~40% 가량 늘었습니다."(윤재식 현대리바트 스타일샵 논현전시장 점장)

지난 27일 오후 방문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리바트 스타일샵의 윤재식 점장은 최근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대형 가구업체 매장에는 휴일을 맞아 가구를 구입하러 온 손님들로 붐볐다. 신혼부부들이 주로 찾는 가구거리인 만큼 젊은 부부들과 이들을 따라 나선 가족 친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올해는 윤달로 인해 결혼 날짜가 작년에 비해 빨라지면서 성수기가 일찍 찾아왔다고 가구 업체들은 설명했다.

윤재식 점장은 "원래 여름 시즌에는 가구업체들이 비수기인데 올해는 작년 보다 결혼 시즌이 빨리 찾아오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윤달의 영향으로 인해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서두르면서 전체적으로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4년 만에 돌아오는 윤달이 있는 해다. 오는 10월24일부터 11월21일인 윤달은 예부터 액운이 있는 달로 여겨지며 결혼 등 경사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앞당겨 올해는 가구업체들의 가을 성수기 시즌이 작년보다 일찍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리바트 스타일샵 논현전시장

현대리바트 스타일샵 논현전시장


곧 결혼을 앞두고 가족들과 리바트 매장을 찾은 김모씨(여 29세 강남구)는 "윤달 때문에 결혼 날짜를 앞당긴 측면이 있다"며 "주변에서 결혼하는 친구들도 대부분 윤달은 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달만으로는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의 최근 몇 년 동안의 실적 상승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현대리바트를 포함해서 한샘, 에넥스, 퍼시스 등 유명 가구업체들의 실적은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디자인과 품질, 애프터서비스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가구업체들이 효과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브랜드 가구에 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한 것이 국내 가구업체 실적을 견인 했다는 평가다.

이날 방문한 국내 최대 가구업체인 한샘의 논현동 플래그샵 역시 늘어난 손님들로 붐볐다. 한샘 논현 플래그샵도 매년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단일 품목 판매가 아닌 주방이면 주방가구 전체, 침실이면 침실 가구 전체를 판매하는 패키지 판매 위주의 영업을 펼치면서 판매 효율이 늘었다.

김무현 한샘 논현플래그샵 점장은 "매장 규모가 크고 집안의 모든 가구 및 인테리어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에게 자세히 상담받을 수 있다"며 "디자인과 서비스 등 매장 수준을 높이는데 노력하는 만큼 손님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샘 논현플래그샵

한샘 논현플래그샵


다만 국내 가구시장에서 대형 업체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음에도 일부 중소형 가구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가구업체들은 부도가 났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있는 일부 중소형 가구업체는 성수기 주말임에도 손님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날 만난 한 소형 가구점 대표는 "요즘 경기가 작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구시장이 점차 양극화 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특히 이케아와 같이 초대형 가구 업체들이 한국에 상륙한다면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지 못했거나 인지도가 낮은 가구 업체들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가구시장이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에게는 더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이케아가 들어온다면 사람들이 특정 가구업체 위주로 더 쏠리는 경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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