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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이제부터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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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향한 투자자들의 초점이 ‘앞으로 기대에 걸맞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로 옮겨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증시 데뷔전은 화려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38.07% 폭등해 시가총액이 2310억달러에 달했다. 이것은 페이스북, 아마존 보다 높은 것으로 세계 인터넷기업 가운데 구글에 이은 2위다.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식욕은 넘쳐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뜨거운 IPO 열기를 등에 업고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폭죽은 터졌고, 이제는 뒤처리가 문제다. WSJ은 알리바바가 IPO 이후에도 지금의 기업 성장세와 주가를 유지할 수 있어야 진짜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증권가에서 받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정당화 하려면 향후 수 년 간 매출이 연간 30~35% 증가해야 한다. 또 40%가 넘는 지금의 영업이익률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알리바바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 기준 42.4%를 기록해 이베이(18%), 구글(27%), 아마존(-0.1%) 등과 대조적이며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아마존 처럼 물건을 직접 팔아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상인들에게 장터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와 광고 수익을 얻는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다.

그런데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사업 무게 중심을 모바일 쪽으로 옮기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 알리바바도 IPO 투자 신청서에서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진 않았지만 모바일 전자상거래 수수료가 웹 수수료 보다 낮게 청구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광고 수주 경쟁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을 인수한 인터넷기업 텅쉰(騰迅·텐센트)이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독주를 방해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세 또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주가도 현재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알리바바의 201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가 넘어 텅쉰(29배) 바이두(27배) 등 다른 중국 인터넷 기업들 보다 높다. 더군다나 알리바바의 우선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락업(보호예수)' 조항에 묶여 있지 않아 이후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질 경우 차익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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