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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마린보이'…400m가 남았잖아

최종수정 2014.09.22 11:46 기사입력 2014.09.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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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자유형 200m 동메달…아쉬움은 한 번이면 족하다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 평소 기록도 못내…23일 경기서 설욕 다짐

[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마지막 25m 구간에서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박태환(25ㆍ인천시청)이 고개를 숙였다. 동메달을 땄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만큼 부담이 많았다. 내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도 그랬다. 모든 국민들이 금메달을 바랐을 텐데 죄송하다." 자책은 한동안 멈출 줄을 몰랐다. 그 정도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20ㆍ1분45초23), 중국의 쑨양(1분45초28)에 이어 3위를 했다. 기록은 1분45초85.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 1분44초80보다 1초05 늦었다. 지난 7월 경영대표 선발전에서 남긴 1분45초25에도 미치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박태환은 지난 12일 어깨와 허리를 다쳤다. 자유형 400m 구간별 기록을 점검하다 근육에 무리가 왔다. 그는 쉴 수 없었다. 대회를 일주일 앞두었기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라도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자신의 리듬을 회복하지 못했다. 스트로크는 유연성을 잃었고, 허리가 뻑뻑해 하체의 힘이 받쳐 주지 않았다.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이는 경기에서 무리수로 이어졌다. 평소와 달리 초반부터 스피드를 바짝 올렸고, 체력이 떨어져 후반 스퍼트를 하지 못했다. 지난 5월부터 근지구력(일정한 시간 동안 저항에 대항하여 반복적인 근수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신경을 쏟은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효율적인 전략이었다. 박태환의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27초51. 경영대표 선발전 때의 기록(26초55)보다 1초가량 늦었다. 하기노는 26초00, 쑨양은 26초98을 기록했다. 박태환은 "초반부터 밀어붙인 것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는 23일에 열린다. 적신호가 켜졌다. 컨디션을 하루 만에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그는 부담도 떨쳐내야 한다. 박태환은 대회를 앞두고 "경쟁자들의 레이스에 관계없이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00m 경기를 마치고 "쑨양이 세 번째 50m 구간에서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더 세게 밀고 나갔다"고 했다. 400m는 페이스 유지가 더 중요한 경기다. 박태환은 그동안 매 구간 27초대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썼다. 그 결과 12일 최종 점검에서 근육에 이상이 생겼지만 세계기록 페이스를 선보였다.

그래서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컨디션에 맞는 안정된 전략을 구사한다면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53)은 어렵더라도 정상을 바라볼 수는 있다. 박태환은 올 시즌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이기도 하다. 8월 23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14 환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에서 3분43초15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라이언 코크레인(26ㆍ캐나다)이 보유했던 세계랭킹 1위 기록(3분43초46)을 0.31초 앞당겼다. 또 다시 경쟁하게 될 하기노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이 3분43초90이다. 쑨양은 3분45초12.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박태환의 준비 자세에는 여유가 있다. 그는 그 동안 큰 대회를 앞두고 다소 예민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마이클 볼(52ㆍ호주) 전담코치 등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련 분위기를 주도한다. 박태환은 "동메달이 좌절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습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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