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AG 대표팀서 '깜짝' 캡틴 발탁…"최고 타자 氣로 선수들 이끌 것"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장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장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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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야구대표팀이 출전한 역대 다섯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는 투수가 한 명, 야수 네 명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는데, 그해 주장은 권오영(44ㆍ당시 상무)이 맡았다.


이후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심재학(42ㆍ당시 LG)이 주장을 했고, 이후에는 이종범(44ㆍ2002년 부산ㆍ당시 KIA)과 박재홍(41ㆍ2006년 도하ㆍ당시 SK), 봉중근(34ㆍ2010년 광저우ㆍ당시 LG)이 차례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보통은 '맏형' 이미지가 강한 고참급 선수가 주장을 했다.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주장에는 박병호(28ㆍ넥센)가 '깜짝' 지명됐다. 임창용(38ㆍ삼성)과 봉중근(34ㆍLG), 안지만(31ㆍ삼성) 등 고참이 적잖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51)은 박병호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 시즌 돋보이는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프로야구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 현재 118경기 타율 0.313 48홈런 111타점 117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은 단독선두, 타점과 득점, 장타율(0.697)에서는 각각 2위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의 주장 발탁에는 투수보다 야수 주장을 선호하는 류 감독의 취향도 반영됐다. 류 감독은 간격을 두고 경기에 나오는 투수보다는 매일 출전하는 야수가 팀 분위기와 선수단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야수 중에서 강민호와 강정호 선수 등을 두고 고민했다"면서 "(박병호는) 홈런 50개를 바라보고 있다. 그 좋은 기를 다른 선수들에게 주기 위해 직접 지명했다"고 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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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낯선 도전'이다. 프로야구에서는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홈런왕(2012년 31개ㆍ2013년 37개)에 오르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로 검증을 마쳤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국제대회에서 믿었던 선수의 부진에 애를 태운 적이 많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그랬다. 그해 8월 22일(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2-2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이승엽(38ㆍ삼성)의 투런홈런에 더 열광했다. 본선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의 이 홈런은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기폭제가 됐다.


박병호는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뒤 LG(2005~2006년ㆍ2009~2010년 / 2007~2008년 상무)와 넥센(2011~현재)에서 뛰면서 주장을 맡은 적이 없다. 성인 국가대표에는 처음으로 뽑혔다. 이전에는 성남고 3학년 시절인 2004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때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다. 그는 "대표팀에 들어와 유니폼을 받는 순간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박병호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 서울에서 열린 첫 선수단 미팅에서도 유일하게 지급 받은 대표팀 티셔츠를 입었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가 선명한 파란색 티셔츠. 평상복 차림으로 모인 다른 선수들과 비교됐다. 그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내가 주장이라는 사실은 크게 의미가 없다.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오는 22~28일 일주일 동안 열린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6시 30분 문학구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B조(한국ㆍ대만ㆍ태국ㆍ홍콩) 조별예선 첫 경기를 한다. 그 전에는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18일 오후 6시에는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LG와 평가전을 한다. 대표팀은 예선 세 경기와 준결승,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병호는 대회가 열리는 문학구장과 목동구장에서 올 시즌 각각 일곱 경기 타율 0.381 1홈런 5타점, 예순한 경기 타율 0.377 35홈런 71타점을 올렸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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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생년월일 1986년 7월 10일 ▲출생지 서울
▲체격 185㎝ㆍ107㎏
▲출신교 영일초(광명리틀)-영남중-성남고
▲가족 부인 이지윤(32) 씨와 1남
▲프로 데뷔 2005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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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성적
- 118경기 타율 0.313 48홈런 111타점 117득점 장타율 0.697 출루율 0.446
▲통산 성적
- 718경기 타율 0.268 153홈런 445타점 397득점 장타율 0.527 출루율 0.377


◇ 역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출전 대회 및 감독ㆍ주장, 성적
-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 감독 김충남 / 주장 권오영 / 은메달
-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 감독 주성노 / 주장 심재학 / 금메달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 감독 김인식 / 주장 이종범 / 금메달
-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 감독 김재박 / 주장 박재홍 / 동메달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 감독 조범현 / 주장 봉중근 / 금메달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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