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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앤피치, 로고 지운다‥美 10대들 실용적 취향 변화에 맞춰

최종수정 2014.08.29 11:14 기사입력 2014.08.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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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값만 비싸고 로고만 커다랗게 찍힌 옷은 이제 싫어요”. 브랜드를 내세워 값 비싸게 나온 의류들이 미국 10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옷에 붙어있는 로고에 비싼 돈을 지불하기 보다는 실속있는 제품을 찾는 10대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대들을 상대로 고가 캐쥬얼 웨어 열풍을 일으켰던 ‘아베크롬비앤피치’(A&F)도 결국 이같은 추세에 무릎을 꿇었다. 마이크 제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북미에서 판매되는 내년 봄 신상품부터 로고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이 회사의 값비싼 후디나 티 셔츠에는 예외없이 큼지막하게 ‘Abercrombie & Fitch’라는 로고가 붙어있었다. 그동안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해줬던 ‘브랜드 장사’를 사실상 포기하는 결정이다.
이로인해 내년 봄 신상품부턴 미국시장에서 이 회사 로고가 붙은 옷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A&F는 당장은 올 가을부터 이런 로고 제품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실제로 브랜드를 내세운 A&F의 인기는 요즘 내리막길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 분기 실적은 8억910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가 줄었다. 수익은 좋아졌지만 이는 점포 축소 등 경비절감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면서 주가는 이날에만 4.84% 하락했다.

A&F가 주춤하는 사이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트렌드 상품을 갖춘 ‘패스트 패션’ 업체들은 급속히 10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H&M’이나 ‘포에버21 ‘등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에버21에서 청바지 한장에 8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니 A&F가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큰 로고가 붙은 제품을 입으면서 광고해주는 것도 소비자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로고와 브랜드를 감춘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새로운 전략이 미국 10대들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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