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격전지 보스턴TPC, 질척대는 러프에 대형 벙커까지 엄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초콜릿-드롭'.
대형 벙커도 모자라 잔디 벙커까지 만들었다. 오늘 밤(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열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ㆍ7216야드) 이야기다. 늪지대 한 가운데 조성돼 가뜩이나 질척거리는 러프가 곳곳에서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곳이다.
지난해 우승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실제 4라운드 평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무려 84.7%에 육박했다. '송곳 아이언 샷'은 결과적으로 이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22언더파라는 엄청난 스코어를 만드는 동력으로 직결됐고, 그린을 놓친 홀에서 신기의 숏게임까지 가미했다. 파 세이브, 심지어 버디를 잡아낸 홀도 있었다. 스텐손은 이 대회 우승에 이어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해 '1288만 달러의 잭팟'을 완성했다.
현지에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확률을 더욱 높게 보는 이유다. 올 시즌 평균 310.2야드의 장거리포에 PGA투어 7위의 그린적중률(69.12%)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빅스타들 가운데서는 가장 정확한 샷을 자랑하고 있다. 스텐손 16위(68.35%), 짐 퓨릭(미국) 21위(68.06%), 애덤 스콧(호주) 26위(67.96%), 'PO 1차전 챔프' 헌터 메이헌(미국) 28위(67.81%) 순이다.
298야드의 4번홀은 '1온'이 가능한 '승부홀'인 반면 6번홀(파4ㆍ465야드)과 7번홀(파5)은 '요주의 홀'이다. 6번홀은 그린 왼쪽에 숨어있는 폰드를, 7번홀은 600야드의 엄청난 전장에다가 그린 앞에는 2개의 벙커가 겹겹이 입을 벌리고 있다. 후반에는 13번홀(파4ㆍ451야드)에서는 암반 지역이 나타나는 등 또 다른 풍경이 전개된다. 마지막 승부처 18번홀(파5ㆍ530야드)은 티 샷이 중요하다. 구불구불한 모양의 '개미허리' 페어웨이를 확보한다면 '2온' 후 이글까지 노릴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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