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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독일 조정론'…유럽 경기회복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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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X지수 1개월 새 9% 급락…대러 경제제재+지표부진이 원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 '독일 조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독일 주식시장의 급락세와 지표 부진까지 겹쳐 유럽의 경기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독일의 DAX 지수는 6일(현지시간) 0.65% 하락한 9130.04로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지난 3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이로써 DAX는 최근 한 달 사이 9%나 빠졌다.
독일 증시는 지난해 25.5% 뛰어 유럽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범유럽 Stoxx 600 지수의 상승률 17.4%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독일 증시의 조정론에 힘이 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다. 유럽연합(EU)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의 강력한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했다. 이로써 유럽 기업들도 역풍을 맞았다. 특히 러시아와 경제관계가 밀접한 독일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독일 전기전자업체 지멘스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7.5% 급락했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는 20%나 폭락했다. 같은 기간 화학제품 제조업체 BASF의 주가도 14% 떨어졌다. 독일 증시에서 비중 높은 이들 대기업의 주가 급락이 전반적인 증시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월드컵 승리 이후 독일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고 말았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독일 기업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BC 방송은 대러시아 경제제재 외에 독일의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증시 조정론의 근거라고 분석했다. 6일 발표된 독일의 6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독일 제2의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독일의 제조업 수주 감소가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라고 일반화하기에는 어렵다"면서 "이는 지난 몇 달 간의 부진한 경제 환경에 영향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산업생산, 수출, 기업경기 등 최근 나온 독일의 각종 경제지표 모두 아래를 향하고 있다.

ING은행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지표 흐름을 보면 독일 경제의 하방 리스크에 유럽의 전반적인 수요 약화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올해 2·4분기 성장률이 0.2% 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CNBC는 독일 증시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DAX의 9000선이 무너져 올해 들어 최저치로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부진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심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ECB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ECB가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양적완화 같은 추가 부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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