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자구계획안도 속도 붙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마지막 민간 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 운영권을 알짜 에너지 기업 '삼탄'이 거머쥐게 된다. 삼탄으로서는 3수 끝에 석탄 화력발전시장 입찰에 성공한 것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지어질 1160㎿급 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사업권을 갖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수의계약을 제안했던 이른바 동부패키지인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초 개별 입찰을 시작했다.
대기업들은 동부발전당진에 군침을 흘러왔다. 민간발전소의 마지막 매물인데다가 서해안에 인접한다는 지리적 장점때문이다. 배가 들여온 석탄을 운반하는데 별다른 추가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울러 발전소 운영 필수 설비인 송전선로도 건설돼있어 건설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전력 생산도 이르면 동양파워보다 2년 빠른 오는 2018년이면 가능하다.
삼탄은 3수 끝에 동부발전당진의 석탄 화력발전사업권을 따냈다. 삼탄은 STX 에너지와 동양파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LG-GS 컨소시엄과 포스코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삼탄은 지난해 매출 2조 4231억 원과 영업이익 548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석탄광을 기반으로 한 유연탄 매출만 2조 3474억 원에 달한다. 삼탄이 이번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화됐다. 석탄 산업에서 석탄 화력 발전 사업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된 것이다. 삼탄 관계자는 "이번 동부발전당진 인수로 자원개발에서 석탄발전까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부그룹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동부그룹은 특히 오는 9월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 원과 11월 만기인 344억 원 총 844억 원의 동부건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동부발전당진 조속 매각을 기대해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의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오는 9월 동부건설의 회사채 상환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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