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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투자자들, 중소형주 매도 공세

최종수정 2014.08.04 14:36 기사입력 2014.08.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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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형주-중소형주 수익률 격차 약 5년만에 최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달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매도 공세가 중소형주에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 대신 불안한 중소형주를 먼저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향후 대형주로 매도 공세가 확대되면 시장 전반의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에 대한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난달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익률 격차가 거의 5년 만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러셀1000과 러셀2000의 수익률 격차를 비교했다.

미국 대표 기업이 망라돼 있는 러셀3000 지수 중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러셀1000과 하위 20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러셀2000을 비교한 것이다.

러셀1000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엑슨모빌, IBM, 존슨앤존슨,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내로라하는 미 대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러셀3000 지수 시가총액 전체의 90%를 차지하며 평균 시가총액은 810억달러에 이른다.
하위 2000개 종목이 포함돼 있는 러셀2000은 대표적인 중소형 지수로 평균 시가총액은 18억달러다.

러셀1000과 러셀2000은 지난달 모두 약세를 기록했는데 러셀1000이 1.73% 하락한 반면 러셀2000은 6.11% 급락했다. 수익률 격차 4.38%포인트는 2009년 10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2009년 10월 러셀1000은 1.39% 하락했고, 러셀2000은 6.87% 하락해 수익률 격차는 5.48%포인트였다.

러셀2000이 지난달 급락한 것과 관련 우선 중소형주가 그동안 상승이 가팔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을 따져 보면 러셀1000이 30.44% 상승에 그친 반면 러셀2000은 37.00%나 올랐다. 조정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이 오른 중소형주를 먼저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스티븐 데상크티스 스몰캡 투자전략가는 "중소형주들이 그동안 좋은 성과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스몰캡 주식들이 비싸다는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비싼 중소형주 주가에 대해 걱정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FRB는 "소셜미디어기업(SNS)과 바이오 기업 뿐 아니라 중소형주 주식도 많이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꼬집었다.

향후에도 러셀2000이 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러셀2000이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달 급락에도 불구하고 러셀20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5배로 러셀1000의 16.5배에 비해 높다. 러셀2000의 PER은 급락이 있기 전이었던 지난 6월 20배에 육박했다.

중소형주 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 대형주까지 포함된 전반적인 시장 하락의 전조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임스 어드밴티지 펀즈의 배리 제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통상 조정의 첫 단계에서는 중소형주가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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