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력 계열사 만도에 집중…내년 1분기까지 순환출자 구조 해소할 것
만도는 27일 중국 선양에서 MSYC(Mando ShenYang China, 만도선양) 공장 준공식을 가진 후 라인투어를 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부터 최용준 만도 선양공장 공장장, 정몽원 한라 그룹 회장, 정서교 만도 선양공장 총경리 <사진제공= 한라그룹>
[선양(중국)=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만도의 올해 경영 화두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멕시코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대동구에서 열린 '만도 선양 공장 준공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만도가 글로벌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의 차기 생산 기지로 멕시코를 지목했다. 정 회장은 "다음은 멕시코와 러시아가 남았다"면서 "우선은 남미를 가기 위해서 멕시코를 반드시 가야 한다"고 했다. 멕시코는 북남미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이미 가동 중이며 최근 기아차도 이곳에 제6공장 설립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서부권의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회장은 "중국 정부가 서부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내륙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특히 충칭 지역에 폭스바겐 등과 같은 고객사가 이미 진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이은 중국 2대 자동차 생산기지인 충칭에는 상하이·둥펑·베이징자동차 등 대형자동차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특히 정 회장은 내년 1분기까지 만도를 분할해 그룹 지배구조를 한라홀딩스 중심 지주회사 체제에 전환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라그룹은 지난 4월 핵심 계열사인 만도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투자 부문으로 나눈 뒤 장기적으로 한라홀딩스라는 지주회사 지붕 아래 계열사를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내달 28일 주주총회가 있다"면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9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순환 출자 구조 해소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만도가 분할해 출범하는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한라건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서 한라홀딩스가 한라건설이 가진 만도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라건설에 대한 더 이상 그룹 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지주회사 전환이 (주)한라를 살리기 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에 대해 불식시키는 발언으로 읽힌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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