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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대전·충청권 전통시장들의 ‘생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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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태평시장 ‘100원 경매’, ‘도심 속 시장 특징’ 살리는 세종시 조치원오일장…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 ‘온궁 미니방송국’, 충북 음성 ‘도토리시장’ 눈길

대전 태평시장 '100원 경매' 모습

대전 태평시장 '100원 경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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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청권 시장들이 이색마케팅을 펼치며 지역주민들을 파고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경기가 가라 앉아 여름휴가철을 계기로 매출을 늘리기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니다.

대전시내 한 전통시장은 ‘100원 경매’란 이색이벤트를 펼치고 충북 음성에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토리시장을 연다. 전통시장의 생존 작전현장을 들여다본다.
◆‘100원 경매’ 이색이벤트 펼치는 대전 태평시장=대전 중구에 있는 태평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점포(SSM)의 잇따른 개장으로 가라앉은 시장을 살리기 위해 매월 둘째·넷째주 금요일에 ‘100원 경매’ 이벤트를 열고 있다.

‘100원 경매’는 태평시장 입주상인들로부터 채소, 쇠고기, 닭고기, 계란, 화장지, 설탕 등을 협찬 받아 물품 1개당 100원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값을 부르는 손님에게 판다.

얼마 전 태평전통시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첫 행사 땐 물품 51점에 시민 100여명이 경매에 참여해 1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였다.
태평시장상인회(회장 안세석)는 대전 중구와 손잡고 상인대학도 운영 중이다. 이달 10일 입학식을 가진 태평시장상인대학은 오는 8월21일까지 문을 연다. 매주 화·목요일 시장상인들에게 의식개혁과 고객만족을 위한 상인정신, 상품판매를 늘릴 마케팅기법, 포장진열기법 등의 교육을 한다.

아케이드 추가설치 등 시설현대화에 나선 태평시장은 지난해엔 가족과 함께하는 효 전통체험 및 행운잔치를 열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1980년 문을 연 태평시장은 오래된 역사만큼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도 각종 행사 때면 자주 찾는 단골방문지다. 올해의 경우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이달 2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이곳을 찾아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현재 당선인)와 튀김을 사먹으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민형종 조달청장, 염홍철 대전시장 등도 이곳을 찾았다.

도심 속 조치원오일장 아케이드 모습

도심 속 조치원오일장 아케이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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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시장 특징’ 살리는 세종시 조치원오일장=세종시 전통시장인 조치원오일장은 올부터 공공 무선인터넷 와이파이를 가동, 손님들에게 통신편의를 주며 상가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주관 ‘2014 특성화시장육성사업 문화관광형 시장’에도 뽑혀 매출 늘리기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전통시장 안내 팁

세종시 조치원전통시장 안내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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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인회는 특히 지역특성을 살려 세종시와 손잡고 갖가지 이벤트들을 펼치고 있다. 세종시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하고 각종 포상 때 온누리상품권을 부상으로 줘 시장을 찾도록 이끌고 있다. 시장상인회 또한 무료점심이벤트, 상품권 추첨행사 등을 꾸준히 벌여 세종시민들의 전통시장방문을 늘리고 있다.

매월 끝자리가 4, 9일에 열리는 조치원오일장은 역사가 깊다. 1931년부터 조치원읍 원리와 정리에서 열리기 시작한 곳으로 세종시 출범과 함께 ‘도심 속 오일장’이 됐다.

상설시장 상점들과 편의시설, 오일장의 풍성함이 어우러진 조치원오일장은 옷, 생활용품, 농산물 외에도 맛 집들과 주전부리로 이어지는 즐거움이 있어 길손이 많이 찾는다.

시장주변에서만 볼 수 있는 가전제품수리점, 옷수선집, 다방도 주변에 있어 복고풍기분도 느끼게 한다. 일부러 인테리어나 상호를 복고풍으로 짓는 상인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온양온천시장 안에서 열린 패션쇼

온양온천시장 안에서 열린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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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행사’ 펼치는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온양온천시장도 독득한 홍보?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의 핵심키워드는 ‘전통과 현대의 접목’이다.

온양온천시장은 조선시대엔 왕들이 심신회복과 휴양을 위해 찾았고 1960∼70년대엔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로 많은 젊은 신혼부부들이 다녀간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형 시장이어서 그런 특징을 살리고 있다.

이곳에 있는 ‘온궁 미니방송국’은 온양온천시장 전문라디오방송으로 시장일대에만 방송되는 일종의 시장통신이다. DJ가 요일과 시간을 나눠 방송하고 있다.

‘미니테마장터’에선 가격할인, 쿠폰행사, 거리음악공연, 이색시식코너 등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온양온천시장을 대표하는 상품들을 모아 팔기 위해 마련된 장터다.

특히 시장의 명물인 소원분수, 조선시대 왕들이 머물렀다는 온양행궁, 신비의 온양냉천, 소원의 벽 등 시장곳곳의 예술벽화와 조형물들을 보며 해설까지 들을 수 있는 ‘이야기길 투어’프로그램도 이채롭다.
온양온천시장은 2008년 온양온천역 개통과 시장현대화를 거쳐 2010년 ‘365일 건강한 온양온천시장’이라는 컨셉으로 사업을 시작 여러 문화프로그램을 펼치며 손님들을 끌어들였다.

임금님이 휴양을 위해 찾았던 온양온천 역사를 ‘온궁 보양식’ 개발, ‘온궁수라상 및 임금님 행차 퍼포먼스’ 등으로 이미지화해 보양·휴양을 할 수 있는 온양온천시장으로 알려왔다. 1970~80년대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던 명성을 바탕으로 ‘리마인드 허니문’, ‘이야기 길 투어’등의 프로그램도 개발해 선보였다.

500여 상점과 300여 노점이 있는 큰 규모의 온양온천시장은 4개 구역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샘솟는 거리’는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가장 넓은 골목시장이다. 생활잡화를 중심으로 여러 품목의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샘솟는 거리’라 이름은 입구에 족욕(발목욕)을 할 수 있는 소원분수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피로를 풀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옆 중앙통로는 ‘맛내는 거리’다. 수산, 축산, 채소 등 1차 식재료를 포함해 반찬가게들과 간식, 음식점들이 줄지어있다.

‘멋 내는 거리’는 아동복, 숙녀복, 신사복 등 각종 브랜드 매장들과 개성 있는 소점포옷가게들이 모여 있는 패션의 거리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상설시장’ 건물엔 생활필수품 점포와 ‘온궁휴양카페’들이 있어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충북 음성 도토리시장에 어린이 손님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충북 음성 도토리시장에 어린이 손님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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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사고파는 충북 음성 ‘도토리시장’=음성군 생극면에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색시장이 열려 흥미롭다. 문화공간 ‘도토리 숲’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2014년 여름 맞이 도토리시장’. 다양한 즐거움을 얻고 경제공부도 할 수 있는 현장체험 성격이 강한 어린이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21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문울 여는 도토리시장은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을 중심으로 과학놀이체험, 도서 나눔 행사 등이 이어진다.

프리마켓은 등록비 1000원만 내면 누구나 자신이 갖고 온 물품을 팔 수 있는 장소다. 어린이들에게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줘 돈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도토리시장은 또 ‘도토리 숲’에서 활동한 여러 동아리회원들이 만든 리본, 목공 소품, 발효액 등과 농산물도 판다. 여러 추억의 먹을거리를 준비해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도 안겨준다.

시장이 끝난 뒤 오후 3시부터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국내 최고의 퓨전국악단 ‘앙상블 시나위’ 공연도 펼쳐진다.

자녀와 부모들이 함께 즐기고, 어린이들에겐 살아있는 공부가 되면서 어른에겐 옛 추억이 되살아나도록 프로그램과 일정이 꾸며진다. 자세한 내용은 음성군 행정과 평생교육팀(☏043-871-3084)으로 물어보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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