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이용주 교수와 동국대학교 가정의학과 서상연 교수팀은 환자 스스로 주관적으로 느끼는 삶의 질 점수를 평가하고 이를 환자의 생존기간과 비교한 결과 신체기능 상태와 삶의 질 평가가 생존기간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삶의 질 평가 항목 중 건강상태, 감정기능은 점수가 높을수록 말기암 환자의 생존위험비가 낮았으며 피로, 구토, 식욕부진, 변비는 점수가 높을수록 생존위험비가 높았다. 즉 환자가 느끼는 건강과 감정 상태가 양호하면 생존기간이 길수 있지만 나머지 위의 4가지 증상은 심할수록 상대적으로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다양한 설문조사법을 이용해 암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는 많았으나 이는 EORTC QLQ-C30를 주로 이용했다.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QLQ-C30의 축약판인 EORTC QLQ-C15-PAL를 이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주 교수는 "말기암을 진단 받으면 환자나 보호자는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며 "일반적으로 의료진은 환자가 살 수 있는 시간을 길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현재 국가에서 말기암 환자의 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인정한 기관에서 호스피스 시설을 이용하는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18일로 매우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삶의 질에 해당하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신체상태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자임이 확인 됐다"며 "말기암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완화의학 관련 학술지(Support Care in Cancer) 3월호에 발표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