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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일하는 엄마, 딸아이 비만위험 높여"

최종수정 2014.05.16 17:00 기사입력 2014.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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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 하는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아이가 비만해 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교신저자)와 가톨릭대학교 의학대학 박사과정 이고은(제1저자)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08-2010년 자료를 이용해 2만9235명 중 6세에서 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을 가진 어머니 12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근로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OR)가 2.62로,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할 경우도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았으나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소아나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2~18세 청소년의 비만율은 1995년 5.8%에서 2007년 9.7%로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로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증가해 2001년 이후 50%에 육박했다. 하지만 직장여성이라도 아이를 돌보거나 음식 만들기, 청소 등 여전히 집안일의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김형렬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시간 근로로 피곤해진 엄마가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구입하기 쉽다보니 아이의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아이의 비만정도가 어머니의 근로시간에 영향을 더 받는 이유로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선진국에서도 어머니의 근로시간과 아이비만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처럼 어머니의 근로시간과 아이의 비만도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해 장시간의 노동시간이 노동자 자신 뿐 아니라 아이의 건강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처음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AOEM : 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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