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중동·아프리카 투자 펀드
정보 한계 있어, 투자 신중하게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동과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펀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기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프런티어마켓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7일 기준)은 12.09%다.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이 -1.13%인 데 비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프런티어마켓주식형 펀드에는 올 들어 17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총 8483억원이 빠져나가는 '대량 환매' 속에서 파이가 작은 시장 치고는 꽤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다.
상품별로 보면 'KB MENA자(주식) 클래스A'가 눈에 띈다. 아랍에미리트(25.83%), 이집트(21.30%) 등에 투자하는 'KB MENA자(주식) 클래스A'는 연초 후 18.2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프랭클린MENA자(주식-재간접) Class A'가 17.39%로 뒤를 잇는다.
이들 펀드의 선전은 최근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쪽으로 대부분 흘러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이후에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은 15배까지 상승했고 신흥국은 10배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실적 턴어라운드(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분위기에서 프런티어마켓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레비 베어링자산운용 투자매니저는 "프런티어마켓의 내년 예상 자기자본수익률(ROE)과 배당수익률은 선진국과 신흥국에 비해 현저히 높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프런티어마켓이 아직 성장 초기 국면이면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단기적으로뿐만 아니라 향후 수십 년 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마켓 유형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53.66%), 아랍에미리트(12.02%), 카타르(9.02%) 기업 주식 등을 담은 'JP모간중동&아프리카자(주식)A'도 연초 후 7.88%의 수익률을 보이며 선전하는 중이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 전무는 "이 펀드 내 비교적 높은 투자 비중을 가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론티어 마켓에서 2일 부로 이머징 마켓으로 재분류돼 두 증시 모두 10% 넘는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런티어마켓이 아직 '미지의 시장'인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온수 연구원은 "프런티어마켓의 경우 대부분 증시 규모가 작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선진국, 주요 신흥국에 비해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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