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당권 도전을 위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당 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어떤 권력자가 오더라도 공천권을 갖고 장난 못 치도록 하겠다"며 공천권 제도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미래로 현장투어'에서 "그동안 정당운영이 너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지적하며 "비민주적 문화가 싹튼 이유는 공천권을 권력자가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해놓고 90%는 상향식으로 하고 10%는 자기사람 챙기기를 했는데 그건 옳지 못하고 그런 것 때문에 우리가 욕을 먹는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제도화 해야겠고, 여야 간 합의해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로 하면 아무도 (공천권에) 손을 못 댄다"고 말했다.
7·30 재보궐 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재보궐 선거는 주로 거물들의 대결로 돼 왔다"며 "이번부터 전부 상향식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상향식 공천 정신이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권 도전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이 사실상 문 후보자에 대한 사퇴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선 "평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여론은 안 좋은 게 사실이지만, 대통령의 입장도 우리에게 소중하다. 조금 그랬다고 카드를 또 버리게 되면 거기서 오는 후폭풍을 우리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공약으로 ▲모바일 당론결정 시스템 도입 ▲원외당협위원장 100%당직 임명 ▲청년 공천제 할당 및 청년 지도자 육성 ▲여야당대표 정례회의체 신설 ▲당정청 긴장관계 통한 할 말하는 여당 확립 등을 발표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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