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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아슬아슬한 '월요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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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만남은 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6일 박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두 번째 주례회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회동은 당초 국회 귀빈식당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박 원내대표의 안방에서 이뤄졌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가능하면 제가 박 원내대표실로 오겠다"며 특유의 농담으로 화제를 이끌었다. 박 원내대표도 "원구성이 되면 그때부턴 이 원내대표 방으로 찾아 뵙겠다"며 화답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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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가 먼저 "인내에 한계가 왔다"며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과 국회 운영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지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고 정색 발언을 하자 분위기는 급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 원내대표의 웃음 뒤에 숨은, 뒷말은 생략하겠다"며 겉으론 웃어보였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순 없었다.

이 원내대표는 다시 분위기 전환에 애썼다. 그는 "내일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정치란 여백이 있는 것"이라며 "(내가) 태생이 충청도라 조금 느리다"며 농을 던졌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의 말에 지지 않고 "웃음 뒤엔 웃음이 있다"며 "조금 짜증나고 화가 나도 웃겠다"며 맞받아쳤다.

이 원내대표는 "언론인들이 일어나면 박 원내대표와 얘기하겠다"며 비공개 회의를 요청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아무리 충청도 분이라도 유가족에게 상처주면 안 되니 약속을 지켜달라"며 말을 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조 기관보고 일정에 대해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에게 들어보니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말을 바꿔 화가 났더라"며 "이 원내대표가 조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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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큰 줄기만 잡고 (기관보고 날짜 등) 작은 문제는 여야 간사나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현안이 많으니 국조 진행을 빨리 하자는 게 내 입장"이라고 전했다.
두 원내대표는 서로의 말을 끊어가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가 "(기관보고 일정은) 가족 중재안이 좋을 것 같다"고 재차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정색하며 "가족들이 왜 날짜까지 정하나. 그건 좀 그렇다"고 응수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대화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자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그만, 그만"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이후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거의 다 합의됐다"고 전했으나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진전이 없다"고 말해 의견이 엇갈렸다.

두 원내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은 어느 한 쪽이 먼저 주례 회동 약속을 깨지 않는 이상 매주 월요일마다 펼쳐질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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