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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VS 세아그룹, 막 오른 동부특수강 인수전

최종수정 2014.06.10 09:12 기사입력 2014.06.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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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 "긍정적으로 검토"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지금은 검토된 바 없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을 두고 현대제철 과 세아그룹이 본격적인 기싸움에 돌입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자 특수강 선재 가공 1위인 세아특수강 이 동부특수강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이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사진)는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동부특수강의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현재 그룹 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격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서 "인수의 중점은 그룹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고 말했다. 또 이 상무는 "인수를 추진한다면 세아특수강이 메인(인수 주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상무는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재 아이디어 차원일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검토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특수강은 자동차용 특수강 선재 생산 국내 2위 업체로 매물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당초 포스코특수강이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가 포스코 조직개편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의 이 같은 언급은 특수강 시장에서 맞붙게 될 현대제철과의 경쟁에 대비해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부특수강에 우선 집중한 뒤 포스코특수강 인수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설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내놨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사진)은 이날 기자와 만나 "지금 구체적으로 인수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더라도) 우리가 공장을 가지고 있고 오버랩되는 게 많다"면서 "구체적인 방향설정도 없고 자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수강 시장을 두고 세아그룹과 경쟁 관계에 돌입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저 웃음으로 답했다. 이날 박승하 부회장의 발언은 현대제철 특유의 신중론으로 해석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은 자동차 부품용 선재의 열처리나 표면처리를 담당하는 회사다. 지난해 4063억원 매출에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동부그룹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 일단 이달 말까지 산업은행 사모펀드(PE)가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특수강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현대제철이 2차 가공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한다면 선재 가공부문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얻어 사업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현대기아차 수직 계열화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공식적으로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특수강 시장 진출 당시부터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경쟁은 시작됐다"면서 "동부특수강 인수전으로 두 그룹 간 승부가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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