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자유토론 발언을 통해 "서울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이 침몰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침몰한다는 말에 동의 안한다"면서 "서울의 경쟁력은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고 반박했지만 정 후보는 다시 "거짓말 하지 마라"며 "증거가 없으면서 후보가 억지를 부린다"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언급하면서 "(서울시가) 시간, 인력, 장비가 없다는 핑계로 농약검사를 실질적으로 포기했다는 지적인데 박 후보는 오늘이라도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시가 받은 감사원에서 받은 통보서를 보면 정 후보가 지적한 것과 상당히 다르다"면서 "이게 왜 다른지 확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통보받은) 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개발공약을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박 후보는 "낡은 개발의 시대를 넘어야 한다. 무분별한 파괴가 아닌 창조적으로 살려가는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정 후보의 건설정책비전을 비판했다. 이어 "민자 50조 투입해 일자리 70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큰 숫자"라면서 "어떤 일자리인지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하나만 해도 민자가 30조원, 일자리가 30만개가 된다"면서 "박 후보는 임기 3년 중에 재개발ㆍ재건축 7개를 허가했는데 현재 진행중인 서울의 재개발ㆍ재건축은 393건"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박 후보는 재개발ㆍ재건축에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재개발, 재건축이 돼 그 지역 주민이 중산층이 되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할까, 불리할까 지나치게 정치적 관점으로 본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도시 활성화를 위한 토목건설 시대는 지났다"면서 "다른 창조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를 거론하면서 "그대로 뒀다면 3조2000억원이라는 혈세를 지급했었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3조2000억원, 연말까지 7조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박 후보가 시장으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에 사고났을 때 박 후보는 현장에서 항상 '내 소관이 아니다'고 말하는데, 그건 책임이 아니라는 뜻으로 들린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겨울 강남 한 아파트에 헬리콥터가 부딪혔을 때 현장에서 박 시장이 관할은 국토부라고 친절한 안내까지 했고 동물원에서는 곤충전문가를 호랑이 우리에 파견해 물리게 했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국토부 관할이 맞다"면서도 "헬기 추락사고때 즉시 달려가 서울시내 고층아파트 보안을 전부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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