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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명창 ‘아리랑과 민요' 음반, 독일음반비평가상 수상

최종수정 2014.05.27 10:25 기사입력 2014.05.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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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명창

이춘희 명창


'아리랑과 민요' 음반

'아리랑과 민요' 음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기민요계를 대표하는 이춘희 명창(67·여·중요무형문화재 57호 예능보유자)이 지난 15일 독일 본(Bonn)에서 열린 독일음반비평가상 수상식에서 '아리랑과 민요' 음반으로 월드뮤직상을 수상했다.

이 음반은 지난 1월 프랑스의 국영방송국인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출시한 '아리랑과 민요(Chant Arirang et Minyo)'다. 독일음반비평가상은 1980년도에 설립돼 매년 145명 이상의 독일 음악평론가, 음악학자, 방송인 등의 심사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독일음반비평가상은 현재 29개 분야에 걸쳐 시상되고 있으며 독일어권 내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음반 관련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이춘희 명창의 음반은 베스테리스테(Bestenliste, 베스트음반목록) 중 월드뮤직 부분에 선정됐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독일의 음악학자 얀 라이쇼우(Jan Reichow)는 심사평에서 “민요의 음반작업에 있어서 이상적인 방법 중 한가지인, 무속적인 배경을 지닌 일부 노래들을 포함하는 한국의 민요가 20세기 이후 등장한 전문가들에 의해 예술적으로 변화된 형태로 담겼다"며 "이춘희 명창은 한국에서 비공식 국가(國歌)처럼 불리는 아리랑을 음반에 여러 버전으로 시작한다. 일부는 악기 없이 노래로만, 일부는 한국전통악기의 연주가 포함됐으며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훌륭한 노래인 회심곡 2곡이 마지막으로 실려 있다. 불어와 영어로 번역된 음반 내지도 다른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독일음반비평가상의 수상은 작년 3월 프랑스의 유서 깊은 음반 관련상인 ‘아카데미 샤를크로’에서 이재화, 박현숙, 김영길 명인의 산조음반 3장이 ‘월드뮤직상’을 수상한 이후 1년 만이다.

음반제작을 지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춘희 명창은 지난 2012년 아리랑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회의장에서 열창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며 "이번 수상은 한국전통음악의 원형이 유럽의 주류음악계에서 예술성을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로, 세계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전통음악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민요 명창이라고 부를 만한 기라성 같은 이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나, 이춘희는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다. 어떠한 고음에서도 잡티가 전혀 없는 잘 훈련된 목과 탁월한 성량, 미세한 음 처리까지 빈틈없는 완결성 등은 최고의 명창임을 자랑한다.

이춘희 명창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 아홉살 무렵 우연한 기회에 한국 전통성악에 두루 능했던 이창배 명창과 정득만 명창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안비취 명창에게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안 명창에게서는 노래뿐만 아니라 평소 언행과 품행을 엄격하게 배웠으며, 이 명창은 안비취의 수제자로서 1980년대 중반부터 대중들에게 본격적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7년 스승인 안비취가 타계하자 뒤를 이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두 차례 (2003~2005년, 2011~2012년)에 걸쳐 역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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