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특별시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후보 등록 후 첫 만남을 가진 두 후보는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나누지 않은 채 조용한 신경전을 벌였다.
축사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정 후보는 북한산벨트에 친환경 관광특구를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호소에 나섰으나 박 후보는 "산에 빨리 가야 하니까, 저는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안산즐산(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라며 긴 축사로 시민들의 산행시간을 뺏을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진성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정 후보가 제안하는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전격 수용했으나 정 후보는 박 시장의 공동안전 공약 발표 제안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공동 안전공약이 실현되면 그 논의과정에서 지하철 공기질 조사를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진 대변인은 "지하철 공기질 문제는 공동 안전공약의 논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박 후보 측에서 실제 어떤 방식으로 공기질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호진 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하려면 실무자들이 만나서 해야 하는데 (박 후보 측이) 말로만 공동조사를 수용하고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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