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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터키 탄광 폭발과 구조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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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노동자의 '비극' 더 이상 없어야

▲터키 탄광사고 현장.[사진제공=CNN 보도화면 캡처]

▲터키 탄광사고 현장.[사진제공=CN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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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탄광 노동자의 희생이 얼마나 더 필요한 것인가?"

터키 소마탄광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300명 이상이 숨졌다. 폭발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전기 장치의 스파크로 인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망자는 300명에 이르렀고 아직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실종상태이다. 터키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이 이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탄광 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광 폭발은 정기적으로 일어난다며 '구조 로봇'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 엔지니어들은 탄광 사고의 재앙에 대비하기 위한 구조 로봇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브라이언 하트 박사는 "아직 탄광 사고에 투입할 구조로봇은 좀 더 면밀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며 "구조 로봇이 준비되기 전에 터키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터키에서와 같은 탄광 폭발은 대부분 메탄가스가 뭉쳐져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메탄가스가 불에 타면서 공기 중에 있는 석탄 먼지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다. 미국과 영국 등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장치 주변을 금속 박스를 설치하고 먼지를 주변으로 흩어지게 하거나 석탄먼지를 축축하게 함으로써 이를 사전에 대비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탄광 노동자를 구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 구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미국 유타 주의 크랜덜캐년 탄광 사고에서 6명의 광부가 숨졌다. 이때 카메라정찰로봇이 시추공에 들어가 활약을 펼쳤다.

구조로봇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시추공 아래로 들어갈 수 있고 1000m까지 내려가 구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개인 회사들도 광산에 특화된 구조 로봇을 만들고 있다. 이중 제미니정찰로봇(Gemini)은 현재 블랙아이로봇틱스에서 상업적 목적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제미니정찰로봇은 탄광 사고에 적합한 구조 로봇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로봇은 분초를 다투는 탄광 사고에서 구조팀에게 사고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어디로 구조팀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안내한다. 양방향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지하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비상 식량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여기에 생존자들을 안전한 대피경로로 인도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블랙아이로봇틱스의 한 관계자는 "제미니는 모든 재난 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구조로봇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이 개발되면 시간적으로 가장 긴박한 탄광 폭발 현장 등에 곧바로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탄광 안전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의 경우 1969년 '탄광 건강과 안전에 대한 협정'이 통과된 이후 사고가 줄었고 인명사고도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탄광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새로운 법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며 "구조로봇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조로봇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안전 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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