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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양상문…그의 '포커페이스'가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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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사진 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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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프로야구 LG의 양상문 감독(53)이 13일 취임과 함께 잠실구장 덕아웃에 붙인 문구다. 성진 부진과 전임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떨어진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해 주기 위한 첫 노력이다.

양 감독은 취임식에서 "(LG는) 3~4위 이상을 할 수 있는 팀"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안정시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출발은 좋다. LG는 양 감독이 취임한 뒤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올 시즌 첫 2연승. 경기 내용이 좋았다. 13일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는 5-0으로 이겼다. 팀타율(0.285) 3위인 롯데 타선을 영봉했다. 양 감독으로서는 롯데 사령탑이던 2005년 9월 27일 한화와의 사직구장 홈경기 이후 3150일 만에 거둔 승리다.

14일에는 2-1로 이겼다. 구원투수들이 효과적으로 이어던졌다. 선발투수 임정우(23)가 롯데 이승화(32)가 친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3회 1사 상황에서 강판됐지만 LG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투수 일곱 명이 한 점만 내주며 버텼다. 야수들도 집중했다. 올 시즌 서른여섯 경기를 하는 동안 LG는 실책 28개를 기록했다. SK(34개)와 NC(29개)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14일에는 실책이 없었다.

양상문 감독[사진 제공=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사진 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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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바꿨다. 그래도 양 감독은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닫은 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13일에 포수 최경철(34)이 홈런을 쳤을 때도, 14일 경기에서 주장 이진영(34)이 결승타를 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양 감독은 "팀 성적이 5할을 회복할 때까지는 홈런과 적시타가 나와도 선수들을 마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쁨을 나눌 시간에 코칭스태프와 다음을 생각하겠다"며 "지금 우리 팀에겐 매 순간 1분 1초가 중요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독한 야구'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기든 지든 점수차에 관계 없이 끈질지게 승부하는 야구다. 선수들에게는 당장 많은 목표를 세우기보다 차근차근 매듭을 풀어갈 것을 강조한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조급함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력이 모자라 지지는 않았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었다"고 했다.

LG의 올 시즌 성적은 12승 1무 23패로 아홉 개 구단 중 최하위다. 지난달 13일 NC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4-5로 진 뒤부터 한 달 가까이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연승한 결과 8위 한화(11승 20패)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15일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류제국(31ㆍ1패 평균자책점 3.95)을 선발로 예고했다. LG는 16~18일에 경기가 없다. 19일까지 나흘을 쉬므로 구원진을 풀가동할 것이다. 롯데도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원준(29ㆍ4승 평균자책점 3.40)으로 맞불을 놨다.

◇ 양상문

▶생년월일 1961년 3월 24일 ▶체격 176㎝·80㎏
▶출신교 대연초-동성중-부산고-고려대
▶프로 데뷔 1985년 롯데 자이언츠

▶현역 통산성적(1985~1993년)
272경기 63승 79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59 승률 0.444

▶주요경력
1994~1997년 롯데 투수코치
1999~2001년 롯데 투수코치
2002~2003년 LG 투수코치
2004~2005년 롯데 감독
2007~2008년 LG 투수코치
2011년~2014년 4월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2014년 5월~ LG 감독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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