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 물씬한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닮은 분홍빛 풍경, 지리산 바래봉 (전북 남원)’, ‘볼거리·명소가 가득,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 (대전광역시)’,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 (경남 고성)’, ‘꽃향기에 취해 걷고, 봄 햇살에 쉬어 가는 소백산자락길 (경북 영주)‘, ’보릿고개 함께한 대표 봄나물, 정선 곤드레 (강원 정선)’,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충북 옥천)’, ‘모든 이들에게 열린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 ‘기차 타고 만나는 세계 5대 기후대, 서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 등이다.
◇ 볼거리·명소가 가득,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 = 푸른 물결을 감싸 안고 도는 길이 대청호 500리에 초록빛 수를 놓고, 여행자의 마음까지 봄빛으로 물들인다. 대전 신탄진의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오백리길 27개 구간이다. 총 220여 km 가운데 4구간(호반낭만길)과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은 잔잔한 호숫가와 초록빛 숲 속을 걷는 여유로운 길이다. 21구간(대청로하스길) 마지막 5km는 물 위에 설치된 나무 데크로 이어져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농촌 체험 학습지로 유명한 찬샘마을을 비롯해 대청호에 안긴 여러 마을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자리한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과 대덕구 반석천 카페거리도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다.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81)
◇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 = 신록, 새로운 초록이 시작되는 때 연둣빛 숲으로 가자. 경남 고성 갈모봉산림욕장은 임야 70여 ha에 편백, 삼나무 등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보면 편백 조각을 깔아놓은 길도 만난다. 편백 숲의 산림욕대에는 얇은 이불이나 무릎 담요를 덮고 자는 사람도 있다. 1.6km 산책로만 걸어도 괜찮고, 갈모봉 정상까지 가도 좋다. 갈모봉 정상까지 갔다 오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갈모봉 정상 못미처 여우바위봉으로 가는 길목,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록의 바다가 장관이다. 정상에 서면 고성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도 보인다. 하일면 학동마을 옛 담장에도 연둣빛 신록이 물들었다. 고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고성박물관과 고성 탈박물관에 들러 잠시 숨을 고른 뒤 당항포관광지에서 요트를 탄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55)670-2234)
◇ 보릿고개 함께한 대표 봄나물, 정선 곤드레 = 정선의 봄은 더디지만 향긋하다. 해발 800m 산밭에서 자란 산나물이 시장에 깔리는 5월이야말로 진정한 봄이다. 산나물의 대표 주자는 누가 뭐래도 곤드레다. 보릿고개를 함께한 부드럽고 순한 나물. 곤드레는 밥으로, 국으로, 죽으로 어떻게 먹어도 맛이 좋고,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기근이 심할 때 농작물 대신 먹었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 곤드레밥이 가장 인기 있는데, 된장국이나 장아찌, 무침을 해도 맛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리힐스 스카이워크와 아시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짚와이어는 여행자에게 짜릿한 추억을 선물한다. 화암면 그림바위마을에 가면 곳곳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폐광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삼탄아트마인은 대도시 미술관에 견줘도 좋을 만큼 전시 작품이 빼어나고, 공간 또한 개성적이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 '향수'의 고장 옥천은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다.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향수 100리 길(50.6km)은 정지용 생가·문학관을 출발해 장계관광지, 안남면, 금강 변, 금강휴게소를 거쳐 생가로 돌아오는 코스다.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소문난 코스로, 장계관광지에는 정지용의 시문학을 재해석한 ‘멋진 신세계’가 조성되었다. 안남면을 지날 때는 꼭 둔주봉에 올라보자. 산 아래쪽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한반도 모양으로 형성된 지형을 볼 수 있다. 금강 변을 달리는 길은 향수 100리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잠깐 샛길로 들어선 청마리에서는 마한 시대부터 내려온 제신탑을 볼 수 있다. 금강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정지용 생가로 돌아가면 향수 100리 길이 마무리된다. 옥천의 또 다른 명소인 용암사도 방문해보자. 운해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비경으로 꼽힌다.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043)730-3413)
◇ 모든 이들에게 열린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 초록이 제 빛을 갖추는 5월에는 남녀노소 모두 만족시키는 숲,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나자. 이곳에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더늠길’이 있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로, 이 길이 휴양림의 더늠이란 뜻이다. 휴양림의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5.8km 순환 데크 길은 평균 경사 5~8°를 유지한다. 덕분에 걸음이 불편한 노인, 휠체어 사용자, 유모차를 사용하는 유아 동반 가족까지 숲을 즐길 수 있다. 대산저수지 옆 수변 관찰 데크 인근에는 젊은 여행자를 위한 모험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올 7월 완공 예정. 보행 약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 문턱 제거 등 숙소에도 정성이 담겼다.
보성녹차를 체험할 수 있는 백록다원, 율포해변의 바지락회, 벌교의 꼬막정식과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여관 등도 보성 여행의 백미다. (제암산자연휴양림 (061)852-4434,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3)
◇ 기차 타고 만나는 세계 5대 기후대, 서천 국립생태원 =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살아 숨 쉬는 지구 생태계를 탐험하는 체험 여행 공간이다. 지난겨울 개장한 국립생태원은 첫 신록의 계절을 맞아 봄나들이를 반긴다. 국립생태원은 세계 기후대별 생태계와 한반도의 숲과 습지를 간직한 곳으로, 동식물 45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자연과 공생하는 공간이며, 위기에 처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건립 취지가 있다. 생태원의 랜드마크는 곡선미의 건축물을 뽐내는 에코리움이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5대 기후대를 에코리움에 고스란히 재현해놓았다. 외부 공간인 하다람,금구리 구역에서는 한반도의 습지와 숲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생태원은 장항선 열차로 편리하게 연결되며, 장항역에 내리면 후문까지 걸어서 2~3분 거리다. (국립생태원 (041)950-5300)
한편 대한민국구석구석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에서는 국내여행 관련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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