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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사태 여파(?)'..증권사 실적 전망 오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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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영업익 괴리율 121.5%..전년비 10배 이상 늘어
주요 상장사 괴리율도 훌쩍.."업계 차원 대비책 절실"한목소리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상장사 실적 전망 오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 장기화에 따른 애널리스트 구조조정이 시장 분석능력을 후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지난 3월 일부 증권맨과 상장사 관계자가 주가 조작 시비에 휘말린 'CJ E&M 사태' 이후 애널리스트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혼돈의 어닝 시즌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리서치 능력 제고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차원의 근본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시장분석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현대하이스코가 공개한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증권사들의 예상치와 무려 121.50%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당초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9억원이었는데 기업이 발표한 추정치는 972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증권사 예상치의 괴리율은 각각 10.53%, 14.17%에 불과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ㆍ기아차 해외공장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측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최근들어 기업들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정보를 제공하는데 상당히 까다로워진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고공행진을 벌였다. 실제로 현대하이스코는 실적 발표 당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에도 오전 9시30분 현재 전일보다 6200원(10.32%) 급등한 6만6300원에 거래됐다.

증권사의 엇박자는 이 뿐만이 아니다.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금호석유ㆍOCI 등 1분기 실적을 일찌감치 발표한 상장사들의 추정 영업이익 괴리율은 50%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을 당혹케 했다. 또 증권사 1분기 실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리서치센터의 예상치 두 배 이상인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성적표로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시장분석능력 후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표적인 비용발생 파트인 리서치센터 몸집부터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국내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는 총 1302명으로 작년 초 1453명보다 10% 이상 줄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1400명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올해 초 1300명 대로 급전직하했다"며 "아예 애널리스트를 두지 않는 증권사들이 10곳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너도나도 구조조정 공포에 시달리며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CJ E&M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는 분위기다. 모 증권사 IT업종 애널리스트는 "CJ E&M 당국 제재가 가해진 이후 기업탐방 의뢰를 거절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향후 실적 분석에도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답답해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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