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어제 연구기관장들과의 경제동향 점검 간담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소비 및 관련 서비스업 활동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산매판매와 문화시설 이용, 관광 등 분야에서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다. 지금처럼 각종 광고와 마케팅, 행사비용 지출이 취소ㆍ축소되고, 도산매 판매와 국내 여행 등 소비가 줄어들면 GDP 성장률을 갉아먹는다.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도 소비가 위축돼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제의 상당 부분은 심리와 연관돼 있다. 현오석 경제팀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경제 우울증'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할 것이다. 도를 넘는 유흥ㆍ향락은 자제해야겠지만 과소비가 아닌 행사와 대회, 여행과 소비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은 재개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피해자 가족과 안산ㆍ진도 등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정부 지원은 기본이다. 여행ㆍ숙박ㆍ행사대행업 등 소비위축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에 대한 세금납부 유예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재정의 신축적인 운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4ㆍ16 세월호 사고 이후 추동력이 약해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공기관 개혁 등 핵심 정책을 중단없이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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