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아이폰4, 아이폰4s 실구매가 0원…구매 몰리면서 판매 종료 선언도
이날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정 이후로 4시간여 만에 약 200개 이상의 아이폰 관련 게시글들이 올라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아이폰4와 아이폰4s를 실구매가 0원에 판매하는 업자들이 늘어나면서다. 급기야 한 판매자는 "아이폰4는 재고가 소진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며 판매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KT가 삼성전자·LG전자와 합의해 일부 모델의 출고가를 보조금 상한선(27만원)보다 낮은 25만원대로 인하하며 합법적인 '0원폰'으로 바람몰이에 나선 데 이어 구형 3세대(3G) 아이폰 모델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전화 파파라치 신고포상제(폰파라치 제도)'의 신고대상이 4세대(4G)에 제한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폰파라치 제도는 불·편법적 가입자 모집행위 근절을 위한 사업자 자율규제 협력 사업인데, 신고 대상이 롱텀에볼루션(LTE)과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모델에만 제한돼 있어서 3G 스마트폰은 신고할 근거가 없다. 소비자에게 27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도 폰파라치들에 의해 신고당할 염려를 덜 수 있는 것이다.
경쟁사들의 단독영업 기간 동안 약 14만명의 가입자 뺏긴 KT는 이번 영업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도 영업재개에 앞서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보자"라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경영 혁신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오르기만 했던 스마트폰 출고가가 내려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불법 보조금 단속이 계속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대신 출고가 인하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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