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KT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CA 통합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MCA는 미디어(Media), 콘텐츠(Content), 광고(Advertisment)를 가리킨다. 위원회는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대표를 중심으로 남규택 KT 부사장(미디어),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콘텐츠),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광고) 등으로 진용을 갖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최근 미디어 부문 계열사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미디어 사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미디어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계열사·자회사(약 10여개)를 미디어, 콘텐츠, 광고 3개 부문으로 조직화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MCA 통합위원장은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맡는다. 황 회장이 계열사 가운데 스카이라이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 데다 이 대표가 지상파 방송 제작 경험이 많고 전 대통령 비서실 출신으로 행정 능력까지 겸비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다.
남규택 KT 부사장은 미디어 부문의 전반적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너지경영실장·경영기획총괄담당·사업조정총괄담당 등을 거쳐온 만큼 KT그룹 미디어 부문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과거 계열사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던 경력이 이번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KT의 계열사·자회사 중 미디어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은 포털 등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KTH,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뮤직, HD 방송을 서비스하는 한국HD방송, 위성망 콘텐츠 사업을 수행하는 KT셋, 라이브 뮤직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유스트림 코리아 등이 있다.
이들은 MCA 통합위원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황 회장이 구상하는 LTE 수익화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각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면서 일부 사업이 겹치거나 관련 사업의 연계가 약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MCA 통합위원회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사에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황 회장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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