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무(無) 브리핑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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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중대본 "확인해보겠다" 답변 뿐
-브리핑 때마다 말 바꾸고 해경에 떠넘겨···"컨트롤타워 역할 못 해" 비난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수습과정에서 정부가 무능하고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사고가 나고 한시간이 지나서야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고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 바가 없고, 알리려는 의지도 보여주지 않으며 시종일관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 '3무(無) 브리핑'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컨트롤 타워'도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이름도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바꾼 안행부의 중대본이 총 8번의 공식브리핑을 통해 가장 많이 한 말은 "확인해보겠다"는 것이었다. 사고 첫날인 16일 브리핑에서 정확한 사고발생 시각과 탑승인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해보겠다", "459명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브리핑마다 "정확한 정보는 해경에서 알고 있다", "해경에서 통보받은 것"이라는 말을 해 '중앙'대책본부로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구조인원과 승선인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까지 하루 가까이 걸린 점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16일 오후 2시 구조자가 368명이라고 밝혔던 중대본은 1시간 30분 만에 "해경의 구조인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며 구조자는 180명이며 29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가 오후 6시 30분 다시 구조자가 164명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동에 서해 해경 측에서 "중대본이 제대로 파악도 안한 채 발표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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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비난이 거세지자 중대본 본부장인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구조자 숫자 발표는 앞으로 해경이 한다"며 국민과의 소통창구가 돼야 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경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중대본이 사고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17일 오후 범정부 차원의 대책본부가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설치됐다. 하지만 이미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잠수부 500명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보다 원활한 사고수습을 위해 각 부처별로 역할을 나누기로 했다. 안행부는 특별교부세로 전남도에 사고수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해수부는 선박 인양 지원 및 피해가족 보상, 보건복지부는 부상자 치료 및 관리 등을 맡았다. 그러나 정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기까지 파악과 수습에 허둥대며 구조시간을 허비한 데 대한 책임과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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