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규정한 빈곤층 기준은 하루 소득 2달러 미만 계층이다. FT는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이 하루 소득 10달러 이상을 중산층으로 분류하는 것을 감안해 2~10달러 소득 계층을 빈곤층과 중산층의 경계에 놓인 '취약한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 수가 다시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하루 2~3달러를 벌어 빈곤층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경계선에 하단에 위치한 인구 수가 9억520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그동안 빈곤인구 감소세와 경제성장률의 상관관계가 뚜렷했는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민트(멕시코·인도네시·나이지리아·터키)에서 특히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말은 신흥국 및 개도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취약한 중산층'의 빈곤층 회귀가 더 속도를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은행(WB)은 개도국의 경제 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에 전망했던 것보다 평균 2∼2.5%포인트 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신흥국의 느려진 성장 속도 등으로 향후 수년간 전 세계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우시크 바수 WB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간 빈곤층에서 갓 탈출한 계층이 다시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 등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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